[올림픽] 위구르족·국경분쟁 군인 등 성화주자 논란 지속
중국 주재 외신들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선정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잇달아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7일 열린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한 외신 기자는 대회 주최측이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출신 위구르족 스키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을 성화 최종주자로 내세운 것에는 서방의 외교 보이콧(올림픽에 정부 대표를 파견하지 않는 것)에 대응하는 함의가 있었는지 질문했다.

미국이 신장 인권 문제를 이유로 외교 보이콧을 선언한 것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위구르족을 내세운 것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봉송자 선정에 정치적 고려가 있었다는 의심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이라무장은 베이징 올림픽 참가 선수로서 경기와 어떤 의식에든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 선발에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며 "본인의 의사와 경기 성적, 나이, 지명도, 민족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폭넓은 대표성을 충분히 구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이라무장의 성화 최종주자 발탁이 인권 탄압 이슈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어 한 인도 매체 기자는 2020년 6월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에서 벌어진 양국 군인들 간의 '몽둥이 충돌'에서 부상한 뒤 중국에서 영웅 대접을 받은 인민해방군 장교 치파바오가 지난 2일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것을 문제삼았다.

이 기자는 인도가 이를 문제삼아 외교 보이콧을 했음을 상기한 뒤 "인도는 이것이 스포츠의 정치화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자오 대변인은 치파바오 역시 소정의 성화 주자 선발 규정에 따라 선발됐다며 "관계 각측은 성화 주자에 대해 객관적, 이성적으로 보아달라.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서방 매체는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지난 5일 회동한데 대한 논평 등을 요구했고, 자오 대변인은 "외교문제가 아니다"며 답을 피했다.

[올림픽] 위구르족·국경분쟁 군인 등 성화주자 논란 지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