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중증화율·치명률 델타의 3분의 1…위중증·사망 감소세 유지
60대 이상 확진자 증가에 당국 긴장…"3차접종 속도 내야"
정부, 요양병원·시설 4차접종 계획…미접종자엔 노바백스 백신
방역당국이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과 돌파감염을 막기 위해 이들 시설에 대한 4차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노바백스 백신을 활용해서 요양병원 미접종자 접종을 독려하고, 해당 시설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돌파감염이 증가하는 데 따라 4차접종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요양병원·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지난 1월 한 달간 총 66건(확진자 총 2천490명)이며, 2월 첫째 주인 지난주에만 7건이 발생해 총 1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일찍 3차 접종을 마친 60세 이상 고연령층의 일일 확진자 수도 계속 증가 중이다.

방역 당국은 오는 3월 이후에는 3차 접종 이후 예방효과가 감소한 60세 이상 고연령층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질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요양병원·시설 4차접종 계획…미접종자엔 노바백스 백신
중증화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아직 위중증 및 사망자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위험군 발생이 늘면 위중증 환자도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의 '오미크론 변이 확정사례 세부현황' 분석에 따르면 전체 감염자 2만2천703명 중 위중증 환자는 62명, 사망자는 25명으로 중증화율은 0.27%, 사망은 0.11% 수준이다.

연령을 표준화한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기존 델타 변이와 비교하면, 중증화율은 0.50%(델타 1.4%), 치명률은 0.21%(델타 0.7%)로 각각 델타의 3분의 1 수준이다.

실제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1월 넷째 주 167명에서 2월 첫째 주 133명으로 줄었으며, 주간 사망자 수도 183명에서 146명으로 감소했다.

일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272명)와 사망자(146명) 수도 전주보다 20% 이상 줄었다.

하지만 주간 입원환자 수 자체는 같은 기간 6천199명에서 8천447명으로 2천200여명가량 증가한 상황으로 당국이 우려하는 것처럼 고위험군 발생이 늘면서 위중증 환자 감소세가 꺾일 가능성도 있다.

18세 이하 청소년 확진자의 증가세도 여전히 가파르다.

지난주 발생한 18세 이하 청소년 확진자는 일평균 5천824명으로, 직전 주보다 1.8배가량 상승했다.

모든 학령기 연령대의 일평균 발생률은 직전 주보다 평균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이후 사적모임이 증가한 18세 연령군에서 확진자 발생률이 높다.
정부, 요양병원·시설 4차접종 계획…미접종자엔 노바백스 백신
이 연령대에서의 10만명당 일평균 발생률은 직전 주 105.1명에서 지난주 153.5명으로 증가했다.

오미크론 지배종화가 뚜렷해지면서 앞으로도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직전 주 80.0%였던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지난주 92.1%로 12.1%포인트 증가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도 1월 넷째 주 1.58에서 지난주 1.60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55, 비수도권은 1.68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에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감소'를 의미한다.

1월 넷째 주 4.84%에 그쳤던 검사 양성률은 지난주 9.53%로 배 가까이 늘었다.

방역 당국은 지난 3일부터 60세 이상 등 우선검사 대상자만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는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를 도입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정부, 요양병원·시설 4차접종 계획…미접종자엔 노바백스 백신
한편, 오미크론 확정 사례 분석 결과 대상자 가운데 미접종자가 47.0%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접종을 완료한 후 돌파 감염된 2차 접종완료자가 39.1%, 3차 접종 완료자 12.0%, 1차 접종완료자 1.9%가 뒤를 이었다.

방역 당국은 지난주까지의 확진자를 기준으로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3차 접종 후 확진군은 미접종 확진군에 비해 중증 및 사망으로 진행할 위험이 94.5% 낮아진다고 밝혔다.

2차 접종 확진군은 미접종 확진군보다 78.3% 낮았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위원회는 지난주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관련해 "확진자 수 증가로 입원환자 수는 급증했으나 중환자 수는 높아지지 않아 중환자 병상 대응 역량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60세 이상 확진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3차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하며, 경증 재택치료 환자 수가 늘 것을 대비해 의료기관 참여를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