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동계 훈련이 진행되는 전남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 실외 야구장이 오랜만에 선수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지난 1일부터 동계 훈련을 시작한 KIA는 '사흘 훈련-하루 휴식' 일정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듯한 함평 날씨에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전남 지역에 갑작스러운 한파가 닥치면서 동계 훈련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선수들은 실외 야구장 대신 온풍기를 틀어놓은 실내연습장에서 훈련해야 했다.

좁은 실내연습장에서 40여 명의 선수가 뒤엉켜 타격과 투구, 수비 훈련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훈련 효율이 떨어졌다.

6일 오후 날씨가 잠깐 개면서 실외 야구장에서 '라이브 배팅' 훈련이 실시됐지만, 곧바로 눈구름이 몰려오면서 선수들은 다시 실내연습장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틀 연속 한파로 정상적인 훈련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김종국 KIA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다행히 7일 기온이 0도까지 올라가면서 김 감독은 모처럼 실외 야구장에 선수들을 모아놓고 팀플레이 훈련을 진행했다.

양현종과 이의리,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 등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투수들과 김선빈, 박찬호 등 내야수들이 함께 번트 플레이 훈련을 받았다.

최형우와 나성범 등 외야수들도 오랜만에 실외 야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을 지켜본 김 감독도 "날씨가 추웠지만 대체로 선수들이 진지하게 훈련을 받고, 준비도 많이 해와 계획한 대로 훈련이 잘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특히 선수들의 적극적인 훈련 의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감독은 "박찬호가 준비를 잘한 것 같고, 류지혁이나 김호령 등 외야수들도 해보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부상만 줄이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전급 선수 2명이 동계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동계 훈련이 실시되는 스프링 캠프는 한 해 농사의 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중요한 시점에 참여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최종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재활과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야 해서 (스프링 캠프 합류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