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강력한 자립경제 목표…코로나 비상방역은 대용단"
북한 "타국에 의존하면 비싼 대가"…자력갱생 정당성 주장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와 국경 폐쇄 등 난관 속에서도 자력갱생을 고집하는 이유를 늘어놓으며 주민 불만 잠재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주체적 힘을 더욱 강화하여 사회주의 건설의 위대한 새 승리를 앞당기자' 제목 논설에서 "다른 나라에 의존해서는 설사 일시적으로 덕을 본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논설은 "남의 도움을 받아 잘살아 보려는 것보다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며 "지구상에는 힘이 약한 나라는 힘이 센 나라에 복종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민족 이기주의가 판을 친다"고 북한 특유의 세계관을 내비쳤다.

또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대국들 사이에 위치했고 국토가 분열돼 있다"며 "현실은 국익 수호의 담보인 국가방위력을 잠시도 늦춤 없이 튼튼히 다져나갈 것을 요구한다"고 무력 강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어 "많은 나라가 굴종과 의존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시련과 난관을 동반하기 때문"이라며 "자기 힘에 대한 확신과 자존의 길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결사의 각오가 자력 부강을 실현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논설은 "외부적 영향에 끄떡없는 강력한 자립경제가 우리의 목표"라며 "자립적 경제 토대에 힘을 넣지 않고 수입에 의존하면 남의 배만 불려주고 경제 발전의 불균형성만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자들이 군사적 공갈과 함께 경제 제재를 집요하게 추구한다"며 "불패의 정치·군사적 힘뿐 아니라 강력한 경제기술력, 우수한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경제가 발전해야 남의 것을 넘겨다보지 않게 되며 자기 존엄을 지켜나갈 수 있다"면서 "존엄과 자존을 팔아 유지하는 경제는 아무리 번쩍거려도 민족의 수치"라고 남측을 겨냥한 듯한 비난을 보탰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과학기술 역량을 꾸리는 사업을 여기저기 널려있는 대상을 걷어 모으는 식이 아니라 콩나물을 길러 먹듯이 품 들여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각종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따른 국경 폐쇄로 외부 물자 반입이 차단돼 주민 생활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이런 상황을 '자립 추구'로 포장하면서 불만을 다스리려는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 "타국에 의존하면 비싼 대가"…자력갱생 정당성 주장
논설은 특히 국경 폐쇄에 대해 "무역 활동이 경제발전의 필수 조건으로 공인된 오늘의 세계에서 우리 국가가 취한 대응책은 일심 단결된 인민에 대한 믿음, 자기 힘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도저히 내릴 수 없는 대용단"이라고 자찬했다.

이는 사실상 봉쇄로 일관한 북한의 코로나19 방역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논설은 "남들 같으면 사회적 대혼란과 국가 붕괴까지 초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주의 건설과 자립경제 완성을 위해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충성해야 한다며 "영도자와 인민의 혼연일체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주체 조선 특유의 힘"이라면서 "주체 조선의 불가항력, 백전백승의 힘은 유일적 영도체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