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 대한 관심 감소세도 한 몫
6일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의 NBC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중계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미국내 시청자 수는 1600만명가량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830만명이나 봤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보다 43%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감소는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선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도 있다. 이는 지난해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회식은 미국 시청자가 1670만명에 그쳤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개회식이 열린 시간은 베이징 시간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로, 무척 이른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서부 시간 오전 4시여서 시청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생중계로 한 번, 프라임타임에 한 번씩 총 두 번 NBC 방송과 스트리밍서비스 피콕을 통해 방송됐다. 베이징과 미 동부 시차는 13시간이다. 중국 인권 상황을 거론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가 이번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실행한 것도 시청률 급감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순간 중 하나로는 신장 지역 위구르족 출신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이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나선 장면이었다. 이라무장의 등장은 중국의 지정학적 이슈와 관련된 '외교적 보이콧'과도 연상이 되는 부분이다.
한편 N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일부 선수들의 참여 배제 및 관중 입장 제한 등으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청률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 처음으로 스트리밍서비스 피콕에서도 올림픽 전체 경기가 중계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