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14~17일 러시아 방문"…美 만류에도 강행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타스 통신이 브라질 외무부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이 이를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이어진 뒤 이루어진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양국 관계를 심화시키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지난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계획을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료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 서방과 협상 중인 푸틴 대통령을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브라질 언론도 미국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브라질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일 미국의 불만과 관계없이 러시아 방문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은 브라질이고 러시아는 러시아다.

나는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를 초청하면 기쁜 마음으로 미국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 방문 기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 등에 대한 주제는 건드리지 않고 브라질과 러시아 간 경제 협력 문제 논의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의 대치 와중에 자국의 입장을 지지해 줄 '우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남미에선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등이 대상이다.

푸틴 대통령은 3일 러시아를 방문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주요 사안들과 관련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4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원칙과 우호 및 상호이해 전통에 입각한 국제무대에서의 양국 간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 문제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