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 섞였을 가능성"…사망자 더 늘어날 수도
아르헨티나 '불순물 코카인' 사망자 23명으로 늘어…80여명 입원
아르헨티나에서 불순물이 섞인 마약 코카인을 복용하고 숨진 이들이 23명으로 늘어났다.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당국에 따르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변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일대에서 유통된 이물질이 섞인 코카인 탓에 지금까지 23명이 사망하고, 84명이 입원했다고 AP·AFP통신과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입원한 사람들 중에는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중환자들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당국은 전날부터 코카인 복용 후 이상을 호소한 이들이 잇따르자 수사를 개시해 해당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체포하고, 2만 회분의 약물을 압수한 상태다.

코카인에 섞인 물질이 무엇인지, 이 물질이 어떻게 섞인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국은 입원 환자들이 마약성 진통제 성분인 오피오이드 중독 치료제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봐서 오피오이드가 섞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약 조직이 경쟁 조직의 약물에 고의로 불순물을 첨가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제조 과정에서 섞였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상자를 낸 이번 사태는 아르헨티나 내 불법 마약 유통과 복용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일간 라나시온에 따르면 전날 해당 코카인을 복용한 후 입원해 치료를 받았던 이들 중 3명은 퇴원 후 코카인을 다시 복용해 이날 또 입원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의 40% 가까이가 거주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선 하루 25만 회분의 코카인이 판매된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