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당시 최민정과 충돌…한국 네티즌들에게 공격받아
"트라우마 이겨내고 베이징올림픽 출전…안전하게 경기 치르겠다"

[올림픽] '평창 악몽' 쇼트트랙 킴 부탱 "한동안 운동 못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국 네티즌들에게 공격을 받았던 캐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킴 부탱(27)이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킴 부탱은 3일 올림픽 정보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와 인터뷰에서 "지난해까지 불안 증세에 시달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난 평창올림픽 이후 스케이트를 신지도 못했다.

매우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킴 부탱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최민정(성남시청)의 실격 판정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킴 부탱도 최민정에게 반칙했다고 주장하면서 경기 직후 킴 부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찾아가 욕설을 퍼부었다.

킴 부탱은 비난 댓글이 폭주하자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메달 수여식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마이인포는 이 사건을 설명하면서 "당시 킴 부탱은 온라인에서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올림픽] '평창 악몽' 쇼트트랙 킴 부탱 "한동안 운동 못 했다"
킴 부탱은 "당시 경기는 내 올림픽 첫 무대였다"라며 "그 일이 벌어진 뒤에도 계속 뛰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를 고려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정신적 압박은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킴 부탱은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그는 "갑자기 평창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며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휴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휴식을 취한 킴 부탱은 다시 복귀했고,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표는 행복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