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t 콘크리트 잔해물 추락 이후 중단된 지 32시간 만에 결정돼
소방당국 "오후 4시 30분부터 다시 활동"…안전조치 보강은 필요

26t짜리 콘크리트 잔해물 추락으로 지난 2일 중단됐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의 매몰자 및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재개됐다.

구조·수색 작업이 중단된 지 32시간 만이다.

"실종자 수색 시급성 고려" 광주 붕괴 현장 구조·수색 재개(종합)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3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열고 "실종되신 분들의 구조 시급성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국토안전관리원 등이 참여한 전문가 자문단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현장을 방문하는 등 대형 잔해 추락 사고가 난 건축물의 위험성 감소 방안을 검토했다.

전문가 자문단은 사고가 난 201동 건물의 경우 구조·수색 활동의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안전조치는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구조·수색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남측 외벽 철거 등 근본적인 위험요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양 본부에 권고했다.

양 본부는 전문가 자문단의 의견을 청취한 뒤 "오늘 소방 탐색구조 활동을 오후 4시 30분부터 재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 본부는 안전조치 보강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오는 4일 자동 균열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 확대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201동 건물 24층 천장 부분에선 균열이 발견됐다.

당국은 24층에서의 추가 균열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일단 판단하고 있다.

양 본부는 또 콘크리트 잔해물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와이어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건물 28층에 통제구역을 설정할 계획이다.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28층 자체가 위험한 구역으로 판단, 시각적으로 통제선을 설치해 구조대원들이 통제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종자 수색 시급성 고려" 광주 붕괴 현장 구조·수색 재개(종합)
전날 오전 8시 7분께 아파트 건물 서쪽 외벽(1호 라인) 28층 모서리 부분에 매달려있던 26t가량 콘크리트 덩어리가 추락했다.

구조물 중 큰 덩어리가 22층까지 떨어진 뒤 건물에 얹혔다.

일부는 건물 벽을 따라 지상으로 떨어졌고, 낙하 충격에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당시 건물 내에는 152명이 작업 중에 있었지만, 신속히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매몰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은 사고 이후 곧바로 중단됐다.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에서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붕괴해 작업 중이던 6명이 실종됐다.

구조 당국은 붕괴 발생 나흘째인 지난달 14일 첫 피해자를 지하공간에서 수습했고, 지난달 31일에는 매몰자 1명을 추가 수습했다.

현재까지 26·27층에서 매몰자가 1명씩 각각 발견됐다.

남은 실종자는 2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