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637명 증가, 양성률 10.9%…정부 예측보다 증가세 빨라
서울 첫 5천명대, 비수도권도 9천명대…위중증 274명, 사망 25명
재택치료자 7천700여명 늘어 9만7천136명…"위중증 환자 증가는 둔화"
거리두기 조정 전문가 의견 수렴중…5만명+α까지 입원 체계 무리 없을것
신규확진 2만2천907명…오미크론 확산에 이틀째 2만명대 최다치(종합2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설 연휴 직후인 3일에도 2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천907명 늘어 누적 90만7천214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규확진자는 전날 2만269명(당초 2만270명으로 발표 후 정정)으로 처음 2만명대로 올라섰는데, 하루 새 2천638명 늘어 이날 2만3천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26일(1만3천9명) 첫 1만명대를 기록한 뒤 불과 일주일새 2만명대로 늘면서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수도 설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29일 81만1천90명으로 80만명을 넘은 데 이어 닷새만에 9만6천여명이 늘면서 총 9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정부의 예측보다도 빠른 속도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단기 예측 결과'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이 델타의 2.5배일 경우 이달 중순께 신규 확진자수가 1만5천200∼2만1천3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미 이날 예측 최대치를 넘어섰다.

질병청은 또 이달 말에는 3만1천800∼5만2천2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으나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이달 말이 되기 전에 이 수치를 넘어설 수도 있다.

더욱이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지배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설 연휴 귀성·귀경 인파를 타고 확산세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를 앞두고 설 연휴 여파를 고려해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 조정과 관련해서는 각 부처와 지자체, 방역의료 전문가를 비롯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현행 거리두기 강화 여부가) 결정된 바는 없으며, 내일 브리핑을 통해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서면으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분과별 자문서를 전달받는다.

신규확진 2만2천907명…오미크론 확산에 이틀째 2만명대 최다치(종합2보)
다만 확진자 급증세가 아직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진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4명으로 전날보다 4명 줄면서 엿새째 200명대를 이어갔다.

사망자는 25명 늘어 누적 6천812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5%다.

코로나19 치명률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0.9%대에서 오르내렸으나, 위중증률이 델타의 5분의 1 수준인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0.7%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6.1%(2천370개 중 381개 사용)로, 전국에 입원 가능한 병상이 1천989개 남아있다.

손 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가 (지난번) 델타 변이 유행 때보다 확연히 줄었고,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도 20∼3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80% 이상 여유를 보이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미크론으로 우세종이 전환되면서 환자 입원률이 둔화하고,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일일 확진자) 5만명 플러스알파 정도까지 중등도 이상 입원 체계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확진 2만2천907명…오미크론 확산에 이틀째 2만명대 최다치(종합2보)
아직 위중증 환자 대응 여력은 충분하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재택치료자 관리는 이미 한계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 9만7천136명으로 전날(8만9천420명)보다 7천716명 늘었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관리 의료기관이 ▲461곳이며 최대 ▲10만9천명의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날 재택치료자 수는 최대 관리 인원의 ▲89.1%에 해당한다.

다만 이날부터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등 700여 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료에 참여하게 되면 재택치료환자 관리 상황에도 다소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뿐만 아니라 이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여기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에만 PCR(유전자증폭) 검사로 최종 확진 여부를 확인한다.

신규확진 2만2천907명…오미크론 확산에 이틀째 2만명대 최다치(종합2보)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만2천773명, 해외유입이 134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6천532명, 서울 5천191명, 인천 1천533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1만3천256명(58.2%)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천273명, 대구 1천253명, 전북 944명, 경북 929명, 충남 908명, 경남 902명, 광주 691명, 충북 568명, 대전 555명, 강원 467명, 전남 452명, 울산 270명, 제주 168명, 세종 137명 등 9천517명(41.8%)이다.

서울 지역발생 확진자는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처음으로 5천명을 넘었고,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도 꾸준히 늘어 첫 9천명대를 나타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한 전체 신규 확진자는 경기 6천557명, 서울 5천218명, 인천 1천535명 등 수도권 1만3천310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34명으로 전날(159명)보다 25명 줄었다.

지난달 28일부터 1주간 신규 확진자는 1만6천94명→1만7천512명(당초 1만7천513명으로 발표 후 정정)→1만7천528명→1만7천78명(당초 1만7천79명으로 발표 후 정정)→1만8천342명→2만269명→2만2천907명으로 하루 평균 약 1만8천533명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7만9천765건,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건수는 19만100건으로, 총 26만9천865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10.9%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일의 9.4%보다 더 높아졌다.

즉 10명이 검사했을 때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중순 3%대 양성률에 비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5.7%(누적 4천399만7천129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3.1%(누적 2천726만7천684명)가 마쳤다.

신규확진 2만2천907명…오미크론 확산에 이틀째 2만명대 최다치(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