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혈세가 소고기 안심에 이용·내로남불"…李측 "사실관계부터 확인"
김혜경 '법카유용·빨랫감 심부름' 의혹 보도에…野 "국고손실·갑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경기도청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 등 추가 의혹이 2일 보도되자 야권은 '국고손실 범죄', '갑질'이라며 공세를 폈다.

KBS는 이날 김 측이 비서실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 카드를 먼저 사용해 결제한 뒤 나중에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도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채널A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직 퇴임 이후에도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이 후보의 양복이나 속옷, 약품 등 빨랫감이나 개인 물품 등을 처리하는 개인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을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A씨의 제보를 근거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씨의 위법한 공무원 사적 유용 행태에 더해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국고손실 범죄 혐의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승인 내지 묵인 없이 법인카드로 생활비를 쓰진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정부에서 발표한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지자체의 법인카드는 업무자의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공휴일이나 주말, 비정상 시간대 사용 등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고 최 수석부대변인은 지적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경기도민의 혈세가 김씨의 소고기 안심과 회덮밥 심부름에 이용됐다"며 "이제 그만 국민께 사죄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맞는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SNS에서 "왜 경기지사 법인카드를 개인카드 긁은 것을 바꿔치기하는데 썼나"라며 "저녁 시간대라 법카 사용이 안 맞아서? 이 후보의 동선과 너무 동떨어진 경우? 왜 그랬을까?"라고 적었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한우 등심값 아끼려고 공무원 '카드깡'시키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살림의 여왕 김혜경"이라고 비꼬았다.

김혜경 '법카유용·빨랫감 심부름' 의혹 보도에…野 "국고손실·갑질"
백지원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퇴임 후 사적 심부름' 의혹과 관련, 논평에서 "공무원을 사적 비서로 유용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문제는 공권력 남용이며, 지사직 사퇴 이후에도 계속된 '무한 갑질'이다.

반드시 법적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나 김 씨는 책임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과하기보다는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로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

대단히 실망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이 후보님, 내로남불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배우자의 '공무원 사적 이용'에 대해 시민들에게 책임 있게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부터 확인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우선 김 씨와 (심부름을 시켰다는) 배모 씨 모두 포괄적인 차원의 입장을 낸 상태고, 배 씨 관련해 여러 의혹은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