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학습부담 늘고 동기 부여는 더 안돼"
중학생들, 원격수업보다 등교수업 선호…"학습 더 어려워져"
중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시작된 원격수업보다 학교에 가는 오프라인 수업을 더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의 '온택트 시대의 학교-지역사회 협력 기반 인터넷 교육환경 모색 연구'(연구책임자 강선경 서강대 교수)에 따르면 서울 지역 중학생 69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온라인 수업에 만족한다는 학생은 전체의 63.6%, 만족하지 못한다는 학생은 36.3%였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이 기존의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장점이 더 많은지를 묻는 말에는 절반이 넘는 57.6%의 학생이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가장 도움이 되는 수업 방식'을 묻자 58.6%의 학생이 '오프라인 등교수업'이라고 답했고 '온라인 동영상 수업'이 29.2%,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11.2%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온라인 수업보다 더 선호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에는 대체로 만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수업이 오프라인 수업보다 학교 수업에 대한 동기가 덜 부여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조사 대상 학생 중 34.4%는 '온라인 수업에서 학습 동기가 부여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온라인 수업으로 학습 동기가 생긴다고 답한 학생은 20.5%에 그쳤다.

온라인 수업 이후 '공부가 되는 것인지 스스로 의심하게 된다'고 말한 학생은 전체 학생의 57.6%였다.

온라인 수업으로 학교 공부가 어렵게 느껴지는지 여부에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47.7%로, 약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과 진로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해야 할 학습량이 늘었다는 학생은 44.8%였지만 줄었다는 학생은 11.6%로 늘었다는 학생의 4분의 1 정도였다.

'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은 어떠한지'를 묻자 절반가량인 47.3%의 학생이 "등교하고 싶은 마음이 줄었다"고 답했고 "등교하고 싶은 마음이 늘었다"고 답한 학생은 16.1%에 불과했다.

진로에 대한 확신을 묻는 말에는 '줄었다'고 답한 학생이 26.4%로 '늘었다'고 답한 학생(18.0%)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학생들의 학업 부담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학교와 유리된 정서적 상황으로 사회적 역할로서 진로에 대한 확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코로나19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