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스태프·국민 모두 고마워…좋은 경기력으로 보답"
월드컵 본선행 이끈 벤투 "남은 최종예선 2경기, 조 1위 도전"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지휘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남은 2경기 선전으로 조 1위까지 노려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 원정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 중 최상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경기를 지배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공정한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표팀은 후반 8분 김진수(전북)의 헤딩 선제 결승 골과 후반 26분 권창훈(김천)의 추가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남은 최종예선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본선에 오르는 조 2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월드컵 본선행 이끈 벤투 "남은 최종예선 2경기, 조 1위 도전"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선 "전반전엔 명확한 기회가 창출되지 않았고, 실수로 상대에게 기회를 줬다.

후반전에는 중요한 지역을 공략하며 상대를 무너뜨리는 부분 등이 나아졌고, 첫 골을 넣으며 경기를 풀어간 게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2차 예선과 최종예선을 모두 무패로 이끌어 온 벤투 감독은 남은 예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조 1위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이날 시리아전까지 승점 20을 쌓은 한국은 이날 UAE를 1-0으로 누르고 7승 1무(승점 22)를 내달린 이란에 이어 조 2위다.

두 팀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가운데 다음 달 24일 한국에서 9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을 더 딸 수 있다.

조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본다"면서 "목표는 이를 이뤄내는 거다.

우리에게 좋은 도전 과제가 되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확인할 기회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드컵 본선행 이끈 벤투 "남은 최종예선 2경기, 조 1위 도전"
이날 경기를 마치고 벤투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관중석 쪽으로 가 원정 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월드컵 본선행을 자축하는 시간을 가졌다.

팬들은 벤투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아직 모든 과정이 끝나진 않았지만,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긴 과정을 함께한 선수들에게 축하하고, 스태프, 특히 많이 고생한 두 명의 한국인 코치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원정 2연전을 함께 한 팬들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국민께 감사하다"라고도 했다.

벤투 감독은 "팬들의 응원이 중요한 부분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었던 게 아쉽다.

이란전에서는 관중의 응원을 기대한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는 건 좋은 경기력과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