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황해도 떠나 대한민국 최고령 MC 되기까지 인생 담아 송해'' />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의 96년 인생사가 트로트 가수들이 꾸민 뮤지컬 무대에 펼쳐졌다.
KBS는 31일 오후 7시 50분 설 대기획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를 방송했다.
이날 방송은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전국 노래자랑'을 지켜온 국민 MC 송해에게 바치는 헌정 무대로 꾸며졌다.
트로트계 대부 태진아부터 영탁, 정동원, 이찬원, 신유 등 트로트 가수들과 국악인 박애리, 송소희 등이 총출동해 송해 인생사로 꾸려진 2시간가량의 무대를 꽉 채웠다.
송해의 고향인 황해도 재령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송해로 분한 정동원이 '고향의 봄'을 부르며 1막의 시작을 알렸다.
도시로 나가고 싶은 꿈을 어머니에게 희망차게 말하던 소년 송해가 6·25전쟁으로 어머니와 헤어지고, 부산으로 향하는 피난선에 혼자 올라탈 수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이 무대 위에 재연됐다.
이 무렵의 송해는 이찬원이, 어머니는 박애리가 맡아 서로를 애타게 부르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관객석에 앉아있던 송해는 주먹을 꼭 쥐고 입을 꾹 다문 채 먹먹한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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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에는 청년이 된 송해로 영탁이 등장했다.
영탁은 악극단 단장으로 분한 태진아와 익살스러운 연기, 흥을 돋는 노래로 젊은 시절 송해를 소환했다.
태진아는 히트곡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사회는 아무나 보나'로 가사를 바꿔 부르며 흥을 돋웠고, 영탁은 송해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한 나비넥타이를 매고 "사회자가 되고 싶다"는 부푼 꿈을 전했다.
사회자의 꿈을 이룬 이야기가 마무리되자 3막 무대에는 송해가 직접 올라 '전국노래자랑' 오프닝 멘트인 "전~국~"을 외쳤고, 관중들이 "노래자랑~"이라고 화답했다.
송해는 "마음에 있는 꿈이 이뤄질 때가 있다더라"며 "KBS와 인연이 돼 운명 같은 프로그램('전국노래자랑')을 만나게 됐다"고 감개무량한 마음을 드러냈다.
1988년부터 MC를 맡았으니 올해로 35년째 인연이다.
관객석에선 그간의 '전국노래자랑' 출연자들이 자리해 뭉클한 눈빛을 보냈고, 함께하지 못한 출연자들도 영상을 통해 송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송해는 "'땡'과 '딩동댕' 뭐가 더 소중하냐고 하는데, '땡'을 받아보지 못하면 '딩동댕'의 정의를 모른다"라며 "저 역시 늘 '전국노래자랑'에서 내 인생을 딩동댕으로 남기고 싶었던 사람"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답가로 '내 인생 딩동댕'을 모든 출연진과 함께 부르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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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