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2형 발사 하루만에 육군 미사일사 찾아…최신예 미사일 운용 부대
국방장관 '공개 방문', 한민구 이후 6년만…군 수뇌부 우회적 '대북 경고'
서욱, '대북 미사일작전 사령탑' 전격 방문…"유사시 즉각대응"
서욱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하루만인 31일 오전 미사일 작전을 수행하는 핵심부대인 육군 미사일사령부(이하 미사일사)를 전격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1월에만 7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언급하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가운데 우리 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북한의 잇단 발사가 "우리에게 직접적이면서도 심각한 위협이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군의 미사일 탐지 및 대응능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미사일사령부가 유사시 압도적인 전략적 승리를 통해 국민에게는 신뢰를 주는 강력한 힘이자 억제의 핵심부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소부터 작전수행 점검과 훈련을 통해 유사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실행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우리 군의 핵·WMD(대량파괴무기) 대응체계 등 독자적인 능력과 한미연합 확장억제력을 통합하여 효과적으로 억제 및 대응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창설된 미사일사는 탄도·순항미사일인 현무 시리즈 등 우리 군 최신예 미사일을 운용하는 부대다.

국방장관이 미사일사를 '공개 방문'한 건 2016년 1월 한민구 당시 장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찾은 이후 6년 만이다.

이후 장관 방문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특히 지난 27일 원인철 합참의장이 북한 미사일을 탐지하고 방어(요격)하는 '콘트롤 타워'가 있는 공군작전사령부 방문한 데 이어 서 장관까지 유사시 대북 전략적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미사일사를 공개적으로 찾은 것은 드문 일로 평가된다.

그간 북한의 무력 시위에 대해서 직접적인 평가나 반응을 자제했던 군 수뇌부가 잇단 미사일 발사에 직접 방어 및 공격능력을 점검하는 한편 우회적으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도 이날 방문에 대해 "합참의장의 공작사 방문에 이어 서 장관도 북한의 미사일 대응에 대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미사일사를 방문함으로써 군 지휘부가 총체적인 우리 군의 미사일 대응 능력과 대비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