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구직난을 한꺼번에…용인시 '골프캐디 양성과정'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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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용인예술과학대와 함께 첫 진행…33명 수료해 28명 취업
경력단절 여성 취업·골프장 캐디 부족 해소…올해 사업 확대
경기 용인시와 용인예술과학대학교가 지난해 처음 시행한 '골프캐디 양성 과정 및 취업 연계 지원 사업'이 지역 내 골프장들의 캐디 부족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은 '골프 8학군'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다.
현재 29개 골프장(회원제 17개, 대중제 12개)이 운영 중이다.
시는 이같은 지역 특성을 관내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고자 이 사업을 기획했다.
용인시의 기획 의도는 국내 골프장마다 골프 수요 증가로 특수를 누리면서도 캐디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과 맞아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실외골프장은 전에 없던 호황을 누렸다.
실외골프장은 야외활동이어서 다른 업종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고, 해외로 못 나가는 골프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월과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던 2021년 1∼9월 주요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현황을 조사했더니 실외골프장 신규가맹점이 131% 늘었다.
또 제주도가 공개한 '2021년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지난해 1∼7월까지 내장객이 165만7천55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20만7천552명보다 37.3%나 늘었다.
용인지역 골프장들 역시 이같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캐디를 제때 구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캐디들이 신규 골프장으로 몰리거나, 근무 여건 및 수입이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캐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용인시는 취업을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달간 캐디 전문교육을 시킨 뒤 관내 골프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의 '2021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공모'에 신청, 선정됐다.
용인예술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사업 수행기관으로 참여해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20명씩, 모두 4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캐디 양성교육을 했다.
골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규칙, 에티켓, 골프채 구성 원리, 골프 용어를 비롯해 코스별 경기 진행 방법과 고객 응대법까지 자세히 알려줬다.
이론 교육이 끝나면 실제 골프 코스를 돌며 캐디가 되어 빠르고 정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실기 교육도 병행했다.
40명의 교육생 중 33명이 수료했고, 수료자 중 28명(84.8%)이 용인 관내 5개 골프장에 취업했다.
용인예술과학대 스포츠지도자과 곽규훈 교수는 "캐디로 바로 취업할 수 있기 때문에 경력단절 여성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참여도,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개인 사정을 이유로 중도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당초 계획했던 40명 모두 수료해 전원 취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캐디 교육과정 수료자를 채용한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은 지난해 12월 14일 용인시장실에서 열린 사업 참여기관 간담회에서 시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유택 아시아나컨트리클럽 상무는 이 자리에서 "국내 골프장에 대한 수요 증가로 캐디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용인시와 용인예술과학대학교의 사업을 통해 단기간에 캐디 전문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돼 운영상 문제를 해결했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백군기 용인시장에게 전달했다.
수료자 중 18명이 채용돼 15명이 근무 중이라고 밝힌 전 상무는 "경기 남부권 골프장은 캐디 고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교육 인원을 2∼3배 늘려도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며 "2021년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2022년에는 사업을 확대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용인시의 골프캐디 양성과정 및 취업 연계 지원사업은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사업평가에서 최고등급 바로 아래인 A등급을 받았다.
용인시는 올해 교육 대상자를 60명으로 늘리고 경력단절 여성뿐 아니라 청년과 남성도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정, 경기도에 제출한 상태다.
경기도는 고용노동부를 대신해 지역맞춤형 일자리지원 사업을 맡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교육을 마친 경력단절 여성들은 취업한 골프장에서 월 400만원가량의 고소득을 올리고, 골프장은 캐디 인력난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앞으로도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모두 만족하는 취업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경력단절 여성 취업·골프장 캐디 부족 해소…올해 사업 확대
경기 용인시와 용인예술과학대학교가 지난해 처음 시행한 '골프캐디 양성 과정 및 취업 연계 지원 사업'이 지역 내 골프장들의 캐디 부족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은 '골프 8학군'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다.
현재 29개 골프장(회원제 17개, 대중제 12개)이 운영 중이다.
시는 이같은 지역 특성을 관내 경력단절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연계하고자 이 사업을 기획했다.
용인시의 기획 의도는 국내 골프장마다 골프 수요 증가로 특수를 누리면서도 캐디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과 맞아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실외골프장은 전에 없던 호황을 누렸다.
실외골프장은 야외활동이어서 다른 업종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고, 해외로 못 나가는 골프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월과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던 2021년 1∼9월 주요 업종별 가맹점 신규 개설 현황을 조사했더니 실외골프장 신규가맹점이 131% 늘었다.
또 제주도가 공개한 '2021년 골프장 내장객 현황'을 보면 지난해 1∼7월까지 내장객이 165만7천55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20만7천552명보다 37.3%나 늘었다.
용인지역 골프장들 역시 이같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캐디를 제때 구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캐디들이 신규 골프장으로 몰리거나, 근무 여건 및 수입이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캐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용인시는 취업을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달간 캐디 전문교육을 시킨 뒤 관내 골프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사업 계획서를 만들어 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의 '2021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 공모'에 신청, 선정됐다.
용인예술과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사업 수행기관으로 참여해 지난해 7월과 10월 두 차례 20명씩, 모두 40명을 대상으로 4주간 캐디 양성교육을 했다.
골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규칙, 에티켓, 골프채 구성 원리, 골프 용어를 비롯해 코스별 경기 진행 방법과 고객 응대법까지 자세히 알려줬다.
이론 교육이 끝나면 실제 골프 코스를 돌며 캐디가 되어 빠르고 정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실기 교육도 병행했다.
40명의 교육생 중 33명이 수료했고, 수료자 중 28명(84.8%)이 용인 관내 5개 골프장에 취업했다.
용인예술과학대 스포츠지도자과 곽규훈 교수는 "캐디로 바로 취업할 수 있기 때문에 경력단절 여성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참여도,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개인 사정을 이유로 중도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면 당초 계획했던 40명 모두 수료해 전원 취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캐디 교육과정 수료자를 채용한 아시아나컨트리클럽은 지난해 12월 14일 용인시장실에서 열린 사업 참여기관 간담회에서 시청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유택 아시아나컨트리클럽 상무는 이 자리에서 "국내 골프장에 대한 수요 증가로 캐디 수급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용인시와 용인예술과학대학교의 사업을 통해 단기간에 캐디 전문인력을 고용할 수 있게 돼 운영상 문제를 해결했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백군기 용인시장에게 전달했다.
수료자 중 18명이 채용돼 15명이 근무 중이라고 밝힌 전 상무는 "경기 남부권 골프장은 캐디 고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교육 인원을 2∼3배 늘려도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며 "2021년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2022년에는 사업을 확대 운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용인시의 골프캐디 양성과정 및 취업 연계 지원사업은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사업평가에서 최고등급 바로 아래인 A등급을 받았다.
용인시는 올해 교육 대상자를 60명으로 늘리고 경력단절 여성뿐 아니라 청년과 남성도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수정, 경기도에 제출한 상태다.
경기도는 고용노동부를 대신해 지역맞춤형 일자리지원 사업을 맡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교육을 마친 경력단절 여성들은 취업한 골프장에서 월 400만원가량의 고소득을 올리고, 골프장은 캐디 인력난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앞으로도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모두 만족하는 취업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