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조직문화 혁신 설문·창원시 회식 강요 등 잘못된 관행 타파
경남 공직사회 곳곳에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자리 잡으면서 도내 시·군이 그에 걸맞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30일 도내 시·군에 따르면 고성군은 MZ세대 부상 등에 따라 조직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계획 수립에 나섰다.

군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군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및 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조직문화 중 가장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묻는 문항과 그에 따른 보기로 '퇴근 시 눈치 보기', '자유롭지 못한 연가 사용', '권위주의 문화', '과도한 의전', '회식 문화' 등이 제시됐다.

이밖에 '상사가 퇴근하지 않아 불필요하게 퇴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지', '의무 연가 사용 시행에 대한 의견', '부서 회식은 점심시간을 활용하고 저녁시간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 문항을 포함했다.

이런 문항은 군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같은 주제로 실시한 온라인 게시판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당시 게시판에는 "연가 등을 쓸 때 사유를 묻지 말았으면 한다", "파티션(칸막이)을 설치해달라", "무시하는 언어 사용 근절 필요", "직원들에게 소리 지르지 말기"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3월까지 조직문화 혁신 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MZ세대 유입 등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혁신 요구가 커진다고 보고 계획 수립에 나섰다"며 "혁신이 이뤄지면 궁극적으로는 군정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최근 전 부서에 합리적 공직문화 조성을 각별히 당부하고 나섰다.

창원소방본부를 제외한 소속 공무원 중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비율이 2019년 38.1%에서 2020년 43.3%로 점차 증가 추세를 보여서다.

지난해에는 11월 기준 46.8%로 절반에 육박했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지난 21일 간부회의에서 "독특한 문화를 가진 MZ세대가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는 것은 공직문화도 상당히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공직사회에 만연한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라"고 주문했다.

합리적 공직문화로는 부당한 지시나 강압·간섭 근절은 물론이고 존댓말 사용 등 상호 간 존중문화 조성, 자유로운 연가 사용, 회식 강요 근절 등을 사례로 들었다.

허 시장은 "기성세대의 문화가 다 나쁜 것은 아니기에 기성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MZ세대의 노력도 부분적으로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MZ세대 부상에 따른 새로운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국·과장 등 관리자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