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혁명사적지·박물관·연구실 '철저한 관리' 독려…"더없이 소중한 재보"
북한이 올해 김정은 공식 집권 10년을 맞아 우상화 작업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이번엔 김일성 3대(代)의 '혁명 업적'과 관련한 각종 기념지와 박물관을 철저히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당의 영도업적을 견결히 고수하고 빛내어 나가자' 제목의 논설에서 "당의 영도업적을 고수하고 빛내는 것은 조국과 인민의 운명, 사회주의의 운명과 관련되는 최중대사"라고 밝혔다.

신문은 "당의 영도업적에는 그 어떤 난관 속에서도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힘있게 다그쳐나갈 수 있는 방도와 묘술이 다 밝혀져 있다"며 지침으로 삼아야 할 각종 원칙과 풍부한 사업경험이 집대성돼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 같은 당의 영도업적을 옹호하고 고수하려면 '사상교양거점'들을 철저히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특히 김일성·김정일·김정은 관련 혁명전적지와 사적지, 혁명박물관과 사적관, 김일성-김정일주의연구실, 혁명사적교양실 등을 주요 관리 대상으로 꼽았다.

신문은 "규모와 형식에만 치우치면서 역사주의 원칙과 과학성의 원칙을 무시하고 학술배열을 바로 하지 못하면 참관자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없다"면서 3대의 혁명업적을 집약적이고 직관적으로 전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양거점들에 전시된 사적물들과 교양자료들은 우리 인민이 영구히 보존하여야 할 더없이 소중한 재보"라며 전시물들에 작은 손상도 가지 않도록 영구 보존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과학기술을 활용한 관리법을 개발할 것을 주문했다.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경봉쇄 장기화로 악화한 민심을 달래고 내부 결속을 다질 필요가 커진 가운데, 북한은 올해 김일성·김정일 생일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기념일과 김정은 공식집권 10년을 계기로 우상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과 김정일 생일 80주년(2월 16일)의 경축 행사를 준비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북한 매체들은 올해 들어 김 위원장과 선대의 업적을 치켜세우는 기사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