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투자 7조 6천억 '역대 최고'…ICT,바이오·의료가 견인
지난 한 해 국내 벤처투자 실적이 역대 최대라는 발표가 나왔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오늘 열린 '21년 벤처투자 실적 발표' 브리핑을 통해 "작년 벤처투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인 7조 6,802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종전 역대 최대였던 2020년도 4조 3,045억원보다 3조 3,757억원 늘어난 실적"이라고 말했다.

투자 건수와 건당 투자, 피투자기업 수 역시 역대급이었으며, 2,438개사가 2.3회에 걸쳐 31억 5,000만원을 투자받았다는 평균이 나왔다.

전체 업종에서 투자가 증가했으나 특히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ICT 서비스, 유통서비스, 바이오·의료 분야가 증가를 견인했다는 평이다(총 2조 5,000억 원 이상 증가).

10년 전인 2011년 기준 투자 상위 3개 업종은 전기, 기계장비, 영상·공연·음반, ICT 제조순이었지만, 2021년도에는 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순으로 바뀌었다.

한편,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졌다. 금액은 2020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4조 119억원으로 집계됐고, 비대면 분야 투자 비중도 최초로 50%를 넘겼다.

업력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업력이 증가했지만 특히 창업 3~7년 사이의 중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202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투자의 45.3%를 차지했다.

권칠승 장관은 "창업 단계에서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 투자 또는 스케일업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년에 100억 원 이상 대형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202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역대 최대인 총 157개사였다.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기업도 최초로 나왔다.

또한 작년 투자금액 중 후속투자는 약 5.5조 원으로 전체 투자금액의 71.2%를 차지했다.

권칠승 장관은 "올해도 제2벤처붐을 더욱 견고히 하고 벤처투자 열기를 이어가겠다"며 "이를 위해 약 1조 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출자하여 2조 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권 장관은 "실리콘밸리식 복합금융과 복수의결권 도입도 국회와 긴밀히 협조해 반드시 마무리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를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계획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