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점폐쇄 막으면 안돼"…날세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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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창구를 이용하는 어르신들 관련 업무의 85%는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라며 "(이를 이유로) 은행 점포 폐쇄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나선 것은 작년 3월 이후 1년여만이다.
은행권의 점포 폐쇄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은행이 지난해 폐쇄한 점포수는 261개에 달한다. 이달에만 131개의 점포가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신한은행이 서울 월계동 지점을 무인점포로 전환하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모바일 은행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이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주민들이 금융감독원과 신한은행 본사를 찾아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만 65세 이상 비대면 채널 이용 비중은 83%로 고령층도 비대면 금융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은행이 점포를 폐쇄한 배경을 이해해야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2017년만 해도 10%를 넘었던 대면 서비스 비중이 지금은 6%로 더 낮아졌다"며 "점포수 감소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금융서비스의 중심이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건 불가피한 추세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앱을 활용한 디지털금융교육을 준비 중"이라며 "어르신들이 입출금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 만 65세 이상 고객에게 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색코뿔소'에 비유되는 경제 전반의 리스크에 대비한 충당금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회색코뿔소'는 평소 초식동물로 온순해보이지만 막상 돌진하면 막을 수 없다는 점에 빗대 충분히 예상가능하지만 간과할 수 있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다. 김 회장은 "현재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쌓고 있다"며 "미국 대비 충당금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손충당금에 대손준비금까지 쌓고 있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이버 리스크'를 예의주시할 리스크로 꼽았다. 최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2022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서 CEO 중 49%가 사이버리스크를 올해 회사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답했다. 김 회장도 밥 모리츠 PwC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사이버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곳이 디지털화가 가장 많이 일어난 금융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뿐 아니라 메타버스나 가상자산업 등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가능한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야한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은행권의 점포 폐쇄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은행이 지난해 폐쇄한 점포수는 261개에 달한다. 이달에만 131개의 점포가 사라질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신한은행이 서울 월계동 지점을 무인점포로 전환하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모바일 은행앱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이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주민들이 금융감독원과 신한은행 본사를 찾아 격렬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만 65세 이상 비대면 채널 이용 비중은 83%로 고령층도 비대면 금융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은행이 점포를 폐쇄한 배경을 이해해야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2017년만 해도 10%를 넘었던 대면 서비스 비중이 지금은 6%로 더 낮아졌다"며 "점포수 감소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의 등장으로 금융서비스의 중심이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건 불가피한 추세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앱을 활용한 디지털금융교육을 준비 중"이라며 "어르신들이 입출금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 만 65세 이상 고객에게 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색코뿔소'에 비유되는 경제 전반의 리스크에 대비한 충당금이 적절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회색코뿔소'는 평소 초식동물로 온순해보이지만 막상 돌진하면 막을 수 없다는 점에 빗대 충분히 예상가능하지만 간과할 수 있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다. 김 회장은 "현재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충당금을 적극적으로 쌓고 있다"며 "미국 대비 충당금 규모가 적다는 지적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손충당금에 대손준비금까지 쌓고 있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이버 리스크'를 예의주시할 리스크로 꼽았다. 최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발표한 '2022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서 CEO 중 49%가 사이버리스크를 올해 회사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답했다. 김 회장도 밥 모리츠 PwC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사이버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곳이 디지털화가 가장 많이 일어난 금융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보안이나 개인정보보호 뿐 아니라 메타버스나 가상자산업 등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가능한 리스크에 적극 대응해야한다"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