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012년에 안랩 주식 절반을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재단'의 이사장직을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년간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 재작년 동그라미재단 이사장 맡아…安측 "재단 요청"
26일 안 후보 측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19년 11월부터 1년간 동그라미재단 이사진에 몸담았다.

2019년 11월부터 3개월간 이사로 활동하다, 2020년 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는 이사장을 맡았다.

김 교수는 재단 출연자인 안 후보의 배우자인 만큼 공익법인법상 '특수관계인'에 해당된다.

현행법은 특수관계자가 이사 현원의 5분의 1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동그라미재단 이사진은 5명이어서 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재단 설립 당시 전문가에게 운영을 맡기고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 배치되는 일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안 후보 측은 재단 측이 미세먼지 해결 프로젝트와 관련해 해외 네트워크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와 이사진에 합류했다가 프로젝트가 끝나고 바로 사임했으며, 출장 등 모든 활동 비용을 모두 사비로 지출해 문제의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단이 사회적기업을 돕다가 혁신연구 프로젝트로 사업을 바꾸는 게 좋겠다고 해서 미국과 합동으로 미세먼지 연구를 할 때 김 교수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도움을 준 일이 있었다"며 "그렇다 보니 당시 이사장인 최성호 경기대 교수가 '재단이 혁신 프로젝트를 계속 해 나가는데 김 교수가 들어와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요청해 이사로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가 안식년이라 이사장을 쉬겠다고 했는데 다른 이사 중에 이사장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었고 이사들이 자연스럽게 김 교수에게 이사장을 맡아달라 했다"며 "김 교수가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만 맡겠다고 해서 1년간 이사장직을 하다가 그만뒀다"고 부연했다.

그는 "김 교수가 월급은 당연히 안 받았고 출장, 회의 참석 등 비용을 모두 사비로 지출했다.

자신의 전문 지식을 재단이 필요로 해서 가서 도와준 것"이라면서, '재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그랬다면 부인을 이사장에 앉혔겠느냐"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