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IOC 위원장 베이징 도착…펑솨이와 만남 주목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지난 22일 베이징에 도착해 25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관영 신화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師)와 바흐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가오리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뒤 해당 글이 사라지고 행방도 묘연해지면서 '실종설'이 제기된 인물이다.

실종설이 확산하자 IOC는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약 30분간 영상 통화를 했다며 그녀가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 위원장도 당시 영상통화에서 베이징에 도착하면 펑솨이와 식사를 하겠다고 밝혔고, 펑솨이도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의 영상 통화가 중국 정부의 허가와 검열을 거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IOC가 중국 인권 침해의 공범 역할을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바흐 위원장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에 도착했지만, 펑솨이를 만나는 것은 원칙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림픽 참석을 위해 외국에서 온 선수와 관계자들은 모두 '폐쇄루프'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폐쇄루프는 경기장, 선수촌, 훈련장을 마치 거대한 거품을 덮어씌운 것처럼 외부와 접촉을 엄격히 차단하는 방식이다.

폐쇄루프에 들어간 선수나 올림픽 관계자는 외부와 접촉이 철저히 차단되고 외부에서도 폐쇄루프 진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이에 따라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를 만난다면 IOC가 펑솨이와의 영상 통화에 이어 다시 한번 중국의 입장을 선전하는 들러리를 섰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중국은 최근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국가체육장(일명 냐오차오<鳥巢·새둥지>)이 위치한 올림픽공원 한편에 바흐 위원장의 흉상을 설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