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침체 돌파구 마련 차원서 기득권 포기 선언
이재명 측근그룹 7인회 "李 당선돼도 임명직 일절 안 하겠다"(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가 24일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민주당 김영진 사무총장과 정성호·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등 7인회 소속 현역 의원 6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지지율 정체 위기 상황에서 측근들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도 다시 쇄신 목소리에 불이 붙는 가운데, 솔선수범을 통해 동참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도 읽힌다.

이들은 "이번 정부에서도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 진영 인사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민이 선택해주실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한다.

오롯이 능력 중심의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꾸려질 이재명 정부는 '완전히 새로운 세력'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와 사회를 대전환하는 대한민국 5년의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며 "이 후보가 소위 측근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들만의 국정 운영을 하는 모습을 국민 누구도 원치 않으시리라 믿는다.

국민이 기대하는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겸허한 마음으로 이 후보와 대선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요구하고 함께 해나갈 것을 다짐하겠다"며 "우리 당이 공정의 가치를 되찾고 내로남불이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함께 해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7인회의 좌장 격인 4선 정성호 의원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초기부터 우리는 늘 특권적 자리를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졌고, 경선캠프에서도 핵심적 자리를 맡지 않았다"며 "그런 연장선상에서 선언한 것이지, 갑자기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와는 전혀 소통하지 않았다"며 "일단은 임명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저희는 후보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의원들이 동참하는 것은 각자의 결단 문제라 동참해달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저희의 충정을 동료 의원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 의원은 친문계 김종민 의원이 전날 '586 용퇴론'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서는 "애초 거기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 모르겠다"며 "다만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국민이 민주당이 기득권이 돼 이지 않냐는 의혹 갖고 있고 그렇게 비춰진 것도 사실이라는 점에서 우리 당이 국민 앞에 처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부동산 정책 실패, 2030 세대가 희망을 잃고 좌절·절망하는 점에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 져야 한다는 견해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7인회는 오랜 기간 이 후보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원내 원년 멤버들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6명과 이규민 전 의원 등이 멤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