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자문위원 "백신 접종 완료, '2회→3회' 접종으로 바꿔야"
美 CDC "부스터샷, 오미크론 감염 따른 입원 막는 데 90% 효과"
제약사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때 입원하는 것을 막는 데 90%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논문은 CDC가 주도한 3가지 연구의 결과물로, CNN은 이번 데이터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부스터샷의 효과를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 다룬 첫 연구 결과라고 지적했다.

첫 번째 연구는 지난해 8월 26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10개 주(州)에서 나온 8만8천명의 입원 환자와 응급실·긴급치료 클리닉(심장병·머리 부상·총상처럼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사고·낙상·골절 등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상해를 다루는 의료기관으로 공휴일·밤에도 운영) 방문 현황 20만건을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2회 맞은 뒤 6개월이 지난 경우 백신이 오미크론 감염에 따른 입원을 막아주는 효과는 57%로 떨어졌다.

그러나 부스터샷을 맞으면 보호 효과는 90%로 올라갔다.

이는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우세종으로 부상한 작년 12월과 올해 1월에 관찰된 결과다.

연구진은 다만 부스터샷의 보호 효과도 시간이 경과하면 약화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美 CDC "부스터샷, 오미크론 감염 따른 입원 막는 데 90% 효과"
이 보고서에 따르면 또 부스터샷은 응급실이나 긴급치료 클리닉을 찾아가는 것을 막는 데에도 82%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회 접종을 마친 뒤 6개월이 넘은 사람의 경우 보호 효과는 38%에 그쳤다.

또 다른 연구를 보면 부스터샷은 오미크론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지만 백신을 2회만 맞은 사람보다 감염될 확률이 낮았다.

25개 주·지방정부 보건 당국의 데이터를 들여다본 결과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 중에서는 매주 평균 10만명당 149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2회까지만 맞은 사람들에게서는 10만명당 2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만3천여명의 미국인 오미크론 감염자를 상대로 벌인 세 번째 연구에서는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이 2회까지만 접종한 사람보다 오미크론에 감염돼 증상을 보일 확률이 6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대별로는 50세 이상에서 부스터샷을 맞았을 경우 감염이나 사망을 막는 데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예일대학의 아키코 이와사키는 "다른 나라의 데이터들도 부스터샷 접종의 중대한 장점을 입증했지만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도 이를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번 연구 결과가 화이자·모더나 백신 2회 접종을 여전히 '접종 완료'로 간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CDC의 자문위원인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대학 박사는 "접종 완료를 3회 접종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견고한, 최고의 보호 효과를 주는 것은 부스터샷인 것 같다"고 말했다.

CDC는 20일 밤에도 또 다른 데이터를 공개했는데 이는 작년 12월 50세 이상이면서 백신을 맞지 않은 미국인은 백신을 다 맞고 부스터샷까지 접종한 사람보다 입원할 확률이 약 45배 높다는 내용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