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금지된 1천300만 시민, 배달앱으로 생필품 조달
인터넷 접근 어려운 노인층 돕기 위해 위챗 미니 앱 활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확산으로 봉쇄(주민 외출 금지) 조치가 취해진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인터넷 서비스가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

외출이 금지된 시안의 시민들은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이용해 식료품을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구하고 있다.

코로나 봉쇄 中 시안 주민들 인터넷 서비스에 '숨통'
또한 인터넷에 접근하기 어려운 노인층이나 소외계층에게는 구호 단체나 기업이 인터넷을 활용해 생활용품을 공급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봉쇄 상태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1천300만 명의 시안 시민들에게 인터넷 서비스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시안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22일 주민의 외출을 금지하는 조처를 했다.

이후 시안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자 지난 16일부터 부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했으나 아직 대부분의 지역은 봉쇄 조치가 풀리지 않았다.

외출이 금지된 주민들은 메이퇀뎬핑(美團点評·메이퇀)과 어러머(餓了<麻변밑에 작을요>·Ele.me) 등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생활필수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에 직접 가서 식료품을 사는데 익숙한 노인층이나 스마트폰이 없는 소외계층들은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할 수 없어 생활필수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러자 노인층과 인터넷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구호 단체나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시안시에서 10여 개의 음식점 체인을 운영하는 시안 케이터링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돕겠다는 글을 올렸다.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인 '텐센트 독스(Tencent Docs)'에 도움이 필요한 노인층의 친지나 가족이 대신 정보를 올려주면 해당 노인층에 생활필수품을 전달해 주겠다는 글이었다.

미니 프로그램은 위챗의 이용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미니 앱이다.

위챗을 운영하는 중국 최대 기술기업 텐센트(騰迅·텅쉰)에 따르면 위챗 이용자는 12억6천만명이며,이 가운데 미니 프로그램 활성 이용자는 4억5천만명에 달한다.

위챗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 340만 개의 미니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시안 케이터링이 글을 게시한 지 닷새 만에 위챗의 텐센트 독스에 2천 개가 넘는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시안 케이터링은 이후 200여 명의 노인층 가구에 필요한 음식과 식료품을 전달했다.

시안 케이터링은 자사의 직원들이 노인층 가구의 집 앞에서 음식과 식료품을 전달하는 장면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텐센트 독스에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