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20일 화상회의 방식으로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이른바 '2+2회의'를 열고 국제 질서를 해치는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하고 안전보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가 21일 보도했다.
이는 상당 부분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로 회의에서는 중국을 견제하는 논의가 상당 정도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NHK는 양측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회의에서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양국이 2+2회의를 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자위대와 프랑스군이 연합 훈련을 할 때 필요한 절차 등을 미리 정해두는 협정의 체결을 위해 논의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일본은 연합 훈련을 위해 상대국에 무기 반입 절차 등을 간단히 처리할 수 있도록 '원활화 협정'(RAA)을 앞서 호주와 체결한 바 있는데 프랑스와도 비슷한 협정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모두 발언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프랑스 사이의 협력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움직임에 대해 검증 가능한 형태의 폐기를 목표로 한다고 의견을 모았으며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과 프랑스는 북한 선박이 해상에서 타국 선박에 화물을 옮겨 싣는 방식으로 행하는 밀거래인 환적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 이행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경제 안보, 우주, 사이버 등 최근 주목받는 새로운 안전보장 과제도 공조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이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재차 밝히면서 러시아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 중단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본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영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2014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가 체결한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일본 측에서는 하야시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이, 프랑스 측에서는 장이브 르드리앙 외교부 장관과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