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인도양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후 해군 구조작전을 돕다 중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11년 전 상흔이 예술작품으로 탄생했다.

경북 칠곡군은 20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당시 총탄 6발을 맞고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던 석해균 선장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공개했다.

아덴만 여명작전 11주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석해균 선장과 곽호철 작가, 칠곡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공개된 작품은 가로 2m, 세로 1m 크기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융합한 기법으로 제작됐다.

작품을 만든 곽호철 작가는 6.25때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파했던 낙동강 '호국의 다리'를 배경으로 석 선장이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당시 모습을 표현했다.

곽 작가는 "낙동강 호국의 다리가 대한민국을 지켜낸 것처럼 죽음을 각오한 석해균 선장의 호국 정신이 우리나라를 지켜냈다는 점을 작품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석해균 선장은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의 다리와 내 모습이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영광"이라며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전의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준 칠곡군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칠곡 호국평화기념관 '끝나지 않는 전쟁' 코너에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칠곡군청 공무원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수술하고 남은 (석 선장님) 흉터를 볼 때면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비록 몸의 상처는 영원히 남을지라도 마음의 상처는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석해균 선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 성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호국 평화의 도시 칠곡군은 대한민국을 위한 영광의 상처를 보듬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은 2011년 1월 15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해 1월 21일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에 있는 아덴만에서 감행했던 청해부대의 군사작전으로 석해균 선장을 비롯한 인질 21명 전원을 구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