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러시아 갑부 아브라모비치 귀화 절차 조사
포르투갈 검찰이 자국 국적을 획득한 러시아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귀화 절차를 조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르투갈 검찰청은 AFP통신 측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는 포르투갈이 세파르디 유대인의 후손에게 자국 국적을 부여하기 위해 2013년 제정한 법에 따라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포르투갈 북부 도시 포르투의 유대인 단체에서 자신이 15세기 박해를 받고 쫓겨난 세파르디 유대인의 후손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발급받았다.

포르투의 랍비인 다니엘 리트바크 씨는 성명에서 아브라모비치가 특혜를 받았을지 모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근거 없는 소문을 불식시키는 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반정부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아브라모비치의 포르투갈 국적 취득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포르투갈 법무부 대변인은 아브라모비치가 "포르투의 유대인 단체의 증명서를 발급받아 자신이 세파르디 유대인임을 입증했다"고 해명했다.

또 검찰 조사와는 별도로 지난해 4월 아브라모비치에 국적을 내준 등기부공증인협회(IRN)도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이스라엘 국적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회사를 소유한 그의 재산은 140억달러(약 16조7천억원)에 이르며 이 잡지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갑부 순위 142위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