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녹조 매주 예측…수돗물 냄새 잡는 AI 모델도 개발

서울시, '조류 발생 예측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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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한강 취수원에서 유해 남조류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상 관측 자료와 예측 자료, 수질 자료 등을 3차원 수치 모형에 입력하면 강북·암사·자양·풍납 등 서울시 4개 취수장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 농도 변화를 예측한다.

최대 2주 전에 조류 발생을 예측할 수 있고 시각화, 수치화된 값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예측된 값을 토대로 4개 취수장에 투입할 정수 약품의 양을 조절하는 등 유해 남조류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축적해온 시와 국가 수질측정망의 수질 자료와 수문 자료, 기상 자료, 지형 자료 등 데이터를 활용해 유해 남조류 세포 수 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서울시는 예측 시스템의 정확도를 검증한 뒤 녹조 발생 취약시기인 올해 6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10월까지 매주 유해 남조류 발생을 예측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취수장 원수에서 맛·냄새 유발 물질(2-MIB, 지오스민)의 농도를 예측하는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환경부에서는 조류 발생을 예측하고 있지만, 서울시 취수장과 떨어진 팔당호와 이천(남한강) 지점에서만 시행하고 있어 신속한 대응을 위한 예측 정보로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밝혔다.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하면 물의 색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 현상이 일어난다.

남조류 중 일부(유해 남조류)는 독성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으로 녹조 발생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정수 서울물연구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상수원의 녹조 발생과 그에 따른 안전한 수질관리는 향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