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남' 표심 촉각…"李, 솔직하게 잘했다" 긍정효과 분석도
민주, 젠더갈등속 이재명 출연 '닷페이스' 방송 앞두고 긴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 출연분 방송을 앞둔 19일 민주당은 여론을 면밀히 살폈다.

젠더 사안에 민감한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막상 열어 보면 긍정적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이 후보의 '닷페이스' 출연분은 이날 오후 8시 방송된다.

지난 7일 녹화한 지 12일 만이다.

닷페이스는 디지털 성범죄, 성 소수자, 기후위기, 장애인의 접근성 등의 이슈를 다루는 채널로 약 24만5천명의 구독자를 두고 있다.

이 후보가 닷페이스 인터뷰에 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채널의 성격을 '페미니스트 방송'으로 규정한 일부 2030 남성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측은 '닷페이스' 출연은 대선 후보로서 다양한 여론을 청취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후보가 어떠한 이야기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채널에 출연했다고 해서 해당 유튜브의 의견에 100% 동의한다고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는 '닷페이스' 인터뷰에서 큰 논란을 일으킬 발언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뷰에 관여한 한 당내 인사는 "이 후보가 솔직하게 인터뷰를 잘 했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닷페이스를 통해 공개된 예고 영상에 따르면 이 후보가 여성들을 가로막는 '유리천장'이나 여성 공약 등에 대한 2030 여성 4명의 물음에 답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이 후보의 발언이 하나하나 기사화되고 시시비비의 대상이 되는 것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닷페이스' 출연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의 설득에도 일부 남성 지지자들은 온라인에서 여전히 불만을 표하는 데다, 인화성이 있는 젠더 이슈에 굳이 발을 담그는 듯한 모양새로 '실점'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당내에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비슷한 시기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해 일부 2030 남성에게서 큰 호응을 끌어냈고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이 공개되면 오히려 '페미 논란'을 털고 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 의원은 "출연 자체가 논란이 됐던 것인데 오히려 발언이 나오면 이 후보의 균형 감각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