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IBK기업은행 상대로만 2승, 승점 7 따내
여자 프로배구에서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의 탈꼴찌 싸움이 흥미진진하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8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7위 페퍼저축은행은 승점 8을 기록하며 6위 IBK기업은행(승점 11)과의 승점 격차를 3으로 좁혔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은 유독 IBK기업은행만 만나면 힘을 낸다.

4차례 맞대결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 따낸 2승(22패)이 모두 IBK기업은행(4승 19패)전에서 나왔다.

타 팀과 전력 차가 큰 상황에서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인 IBK기업은행을 타깃으로 전력투구한 결과일 수 있다.

실제로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는 IBK기업은행만 만나면 펄펄 난다.

엘리자벳은 IBK기업은행전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경기당 30.25득점을 폭발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20.17득점)보다 10점 이상을 더 몰아쳤다.

직전 경기에서 어깨 통증을 이유로 결장했던 엘리자벳은 이날 IBK기업은행전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아나 23득점을 책임졌다.

IBK기업은행은 직전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제물로 8연패를 끊고 김호철 감독에게 부임 후 첫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에 다시 한번 발목을 붙잡혀 상승세는 곧바로 끊겼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승점 8점 중 7점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따냈다.

창단 첫 승리도 어쩌면 IBK기업은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팀은 2번의 맞대결을 더 남겨두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여자부 꼴찌의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팀과 약팀의 전력 차가 극명하게 드러난 여자부에 비해 남자부는 전력 평준화로 인해 자고 나면 최하위가 바뀐다.

삼성화재는 지난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을 3-0으로 누르고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마침내 10승(14패) 고지에 오른 삼성화재(승점 29)는 OK금융그룹(승점 28·11승 12패)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는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가 없다.

3위 우리카드(승점 37)와 최하위 OK금융그룹(승점 28)의 승차 차는 9점에 불과하다.

단 3경기 만에 '봄 배구' 티켓의 주인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순위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에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닥으로 내려갈 팀보다 바닥에서 치고 올라올 팀이 누구일지 더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