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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드라마 '학교 2021'에서 목수를 꿈꾸는 열여덟의 고등학생 진지원을 연기한 배우 조이현(23)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는 비 오는 날 일인시위도 서슴지 않는 지원은 당차고 밝은 성격으로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했다.
조이현은 "열여덟의 나이에 꿈이 확고하고, 부모님 반대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지원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사실 재미없는 사람이고, 옆에서 웃어주고 반응해주는 성격이거든요.
제가 아무리 밝게 하려 해도 사람들에게는 평범하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하다 보니까 '너무 귀여움이 과하다'며 감독님이 말리실 정도가 되더라고요.
(웃음) 언젠가 또 이런 작품이 온다면 더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만족스럽습니다.
" 조이현은 확고한 꿈은 있지만 재능이 부족해 속상해하기도 했던 지원을 보며 자신의 고등학생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저도 고등학생 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서 관련 학과에 진학했거든요.
그런데 노래를 잘 못해서 도전도 해보지 못하고 그냥 포기했어요.
지원이를 연기하면서 그때 생각이 정말 많이 나서 캐릭터를 구상하면서도 저 자신을 많이 대입시켰죠."
뮤지컬 배우의 꿈을 접은 뒤 배우라는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조이현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시리즈에서 인턴 장윤복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슬의생' 시즌 2를 찍고 있을 때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때 ('슬의생') 선배님들이 많이 축하해주셨어요.
앞으로 (주연으로서) 해나가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죠." 데뷔 4년 만에 '스타 등용문'으로 꼽히는 KBS의 '학교' 시리즈 주연을 꿰찬 그는 "촬영 전에는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면서 "긴 호흡으로 연기하는 작품이 처음이고 좋은 캐릭터까지 주어져서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첫 촬영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함께한 적도 처음이고, 이렇게 많은 대사를 하고, 많은 장면을 찍는 게 처음이라서 서툴렀던 점도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후회는 없어요.
"
1999년생 동갑내기로 시청자들에게 '99즈'라는 애칭을 얻었던 동료 배우 김요한, 추영우, 황보름별 등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친구다 보니까 빨리 말을 놓으면서 촬영장이 편해졌어요.
또 저도 그렇고 (연기) 경력이 많이 없다 보니까 장면을 만들어갈 때 의견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은 시너지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큰 인연이라고 생각해서 PD님께 감사드려요.
(웃음)"
오는 28일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인 조이현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원이와 같은 열여덟 학생이지만 성격도 상황도 너무 다른 캐릭터예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올 한 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웃음) 작년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