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방사포·북한판 에이테킴스 등 관측…"연사능력·정확성 향상시험"
평양서 탄도탄 발사는 2017년 8월 이어 두번째…"내부결속 강화" 목적도
北탄도탄 발사간격 사흘전 11분→4분 단축…기습사격 테스트(종합)
북한이 17일 평양에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것은 실전 배치한 전력의 연속 발사 능력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평양은 많은 주민이 발사를 인지할 수 있는 장소여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도 있다는 관측이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에 대해 "동해상 표적을 선정해 연속 발사 능력과 정확도를 향상하기 위한 시험발사로 추정된다"면서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주목되는 것은 발사 간격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0분과 8시 54분께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2발을 발사했을 당시엔 발사 간격이 11분이었는데 이번엔 간격이 4분 내외로 단축된 것이다.

이번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80㎞, 고도는 약 42㎞로 탐지됐고 최고속도는 마하 5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사거리와 속도, 고도 등이 지난 14일과 유사하다.

현재 짧은 간격으로 연발 사격이 가능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KN-23과 KN-24(북한판 에이테킴스), KN-25(초대형 방사포) 등이다.

KN-25는 미국과 일본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北탄도탄 발사간격 사흘전 11분→4분 단축…기습사격 테스트(종합)
군 일각에서는 지난주 KN-23을 쏘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KN-25나 KN-24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600㎜급인 KN-25는 평양에서 발사하면 충남 계룡대의 육해공군본부를, 황해도에서 쏘면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기지도 타격권에 들어간다.

종말 단계에서 약간의 풀업(상하기동) 특성을 보이는 단거리 무기다.

군 관계자는 "초대형 방사포의 연사(연발사격) 능력을 테스트하는 시험 발사였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발 사격 간격이 짧을수록 요격 등 우리 군이 대응하는 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이 TEL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미사일의 표적 역시 지난 14일 평북 의주의 철로 위에서 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과 같은 함경도 길주군 무수단리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추정된다.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알섬까지는 직선거리로 370∼400㎞ 정도다.

따라서 북한이 장소와 방식을 달리해 기습적으로 목표를 타격하는 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판 에이테킴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TEL에서 발사되며,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北탄도탄 발사간격 사흘전 11분→4분 단축…기습사격 테스트(종합)
북한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2017년 8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발사한 이후 두 번째다.

이를 두고 신의주-단둥(丹東) 간 북중 화물열차 운영을 1년 반 만에 전격 재개한 것에 맞춰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날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으로 건너간 북중 화물열차는 이날 오전 생필품과 의약품 등 긴급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미사일을 쏘면 발사 폭음과 하늘로 날아가는 궤적을 주민들도 볼 것"이라면서 "내부긴장 조성을 통한 결속 의도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北탄도탄 발사간격 사흘전 11분→4분 단축…기습사격 테스트(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