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비비고 만두와 협업…미스터피자 '마비노기 영웅전 세트'
"프랜차이즈, 데이터·연구역량 보유해 차별화 전략이 유리"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업계 1위인 도미노피자는 새해를 맞이해 최근 '새해 복 만두 피자'를 출시했다.

간편 한식 브랜드 비비고와 협업해 내놓은 제품으로, 피자 크러스트 부분에 복주머니 모양의 돼지고기 만두가 얹혔다.

한식도, 양식도 아닌 이 피자는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 소비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미노피자 측은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팔도 비빔 로제 파스타' 등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소비의 중심에 있는 MZ세대를 겨냥해 이색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피자 전문점은 도미노피자뿐이 아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넥슨코리아의 RPG(역할수행게임) '마비노기 영웅전'과 협업해 이 게임의 신규 캐릭터 '레티'의 출시를 기념하는 세트 메뉴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을 주문하면 선착순으로 게임 아이템 쿠폰을 증정하는 마케팅도 펼쳤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7월에도 웹젠의 모바일 게임 'R2M'과 제휴해 비슷한 콘셉트의 'R2M 어쌔신 세트'를 출시한 바 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게임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해 소비자에게 폭넓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자헛은 지난해 9월 팔도와 함께 '팔도 비빔면' 비빔장을 피자에 뿌린 '팔불출 피자'를 한정 출시했다.

비빔장이 불고기 토핑과 어우러져 매콤하면서도 단맛을 내도록 만들었다.

피자헛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색다른 비빔면 조합을 찾는 게 유행이었다"며 "트렌드에 맞는 신상품을 개발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파파존스 피자는 지난해 핼러윈(10월 31일)을 앞두고 잭오랜턴(호박 등불)을 연상시키는 '할로윈 피자'를 2주간 한정 판매했다.

페퍼로니와 검은 올리브를 활용해 피자를 웃는 호박의 형상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들이 전통 '피자 문법'에서 벗어난 제품을 내놓는 것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외식업계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한 피자 전문점 관계자는 "약 10년 전쯤만 해도 국내 피자 시장은 '빅3'로 불렸던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헛이 사실상 장악했다"면서 "하지만 그간 새 브랜드나 개인이 운영하는 '피자 맛집'들이 늘어나고, 냉동피자 시장도 급성장하면서 아무래도 입지가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새로운 맛 개발을 위한 연구 역량과 다년간 쌓은 데이터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며 "다른 업계와 협업해 신개념 제품을 내놓는 것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취하기에 유리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