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2개월 만에 최고치로 반등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하면서 무력 충돌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원유 생산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70달러(2.07%) 오른 배럴당 83.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9일 84.15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가는 주간 기준으로는 6% 정도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를 향해 탱크와 군사 장비를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은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 사이트들이 대규모 국제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다운됐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군사 위기 고조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경제 및 금융 분야 제재 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하고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밝혔다.

미국, 유럽과 러시아 간의 회동은 사실상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또다시 원유 생산이 타격을 입어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로 번졌다.

벨란데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지 최고 재무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부상한 위기가 정치적인 리스크프리미엄을 높인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는 천연가스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만 유가는 대체로 냉담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무력 충돌 가능성은 심각한 상황이며, 지정학적 파급 효과가 클 수 있어 유가 프리미엄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