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이뱅크가 다음달 상장 주관사 선정에 나서는 등 기업공개(IPO)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가 이르면 연말 상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또 최근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됩니다.

문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케이뱅크는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RFP)를 보내고 다음달초 주관사단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케이뱅크의 상장은 2023년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출범 이후 4년만인 지난해 3분기 168억원, 누적 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 IPO 시계가 빨라졌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 사전적으로 (상장) 준비를 하기 위한 작업을 착수한 것이거든요. 분기 흑자로 전환했고, 3분기 때 연간으로 누적 흑자가 됐고.]

케이뱅크는 2020년 6월 시장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계좌발급을 제휴하면서 몸집이 빠르게 커졌습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고객 수는 717만명으로 1년 새 3배, 2년 새 6배 증가했습니다.

또 수신은 2020년 3조 7,5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 3,200억원으로, 여신은 2조 9.900억원에서 7조 900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러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장외시장에서 케이뱅크의 몸값은 8조원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제휴로 큰 폭의 성장을 이룬 반면 높은 업비트 의존도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남곤 / 유안타증권 연구원: 전체 12조원의 수신 중에서 5조원 정도가 업비트 관련된 수신으로 판단이 되고요. 업비트와 독점 제휴를 했다는 게 확실히 고객 모집 측면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한 걸로 보이고요. 물론 그것은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죠. 너무 그쪽에 의존도가 심하기 때문에….]

만약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되면 자칫 케이뱅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이와 더불어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도 케이뱅크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남곤 / 유안타증권 연구원: 아무래도 규제도 받을 것이고 대출, 여신, 수신, 이런 부분들이 다 한계가 있는 산업이다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단에서의 가벼운 측면, 앞서 말한 것처럼 실적으로 증명이 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주주사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건데…]

그러나 전반적으로 증권업계는 케이뱅크의 높은 생산성과 KT, BC카드 등 주주사들과의 협업 등을 잘 활용한다면 시장 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
케이뱅크, 업비트 업고 수익확대…빨라진 IPO 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