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유럽 내 나홀로' 고강도 봉쇄 15일 해제 전망"
미국 일부서 오미크론 확산 정체 징후…"독감처럼 갈 것" 기대도
확진자 급증에 방역정책 전환…각국, 격리 단축하고 신속검사(종합)
지난해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각국은 방역 정책의 방향을 전환하며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이르면 1주일 뒤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해외 사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 전환을 발표하면서 "주요 국가에서는 신속항원 검사를 확대하고, 격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대응전략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기존 체계의 역학·검사 대응역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연일 역대 최다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다행히도 입원·사망 환자 수가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초와 같은 전면 봉쇄 대신 '코로나와 공존'을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받아들이는 흐름이다.

팬데믹이 3년차에 접어들면서 전면 봉쇄나 '코로나 제로'를 목표로 하는 방역 정책은 경제, 사회적으로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높아졌다는 점도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배경이다.

미국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차 접종자나 무증상 확진자는 10일 동안 격리하도록 해왔으나 이를 5일로 단축했다.

대신 격리해제 이후 5일간은 더 엄격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3차 접종을 한 밀접 접촉자는 격리기간 없이 10일간 마스크 착용만 철저히 하도록 했다.

영국은 지난달에 코로나19 확진자 격리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였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진 탓에 자가격리자 급증에 따른 의료 등 필수분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13일(현지시간) 격리기간을 5일까지로 추가 단축했다.

덴마크는 16일부터 문화·여가생활 부문의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약 한달 만에 콘서트장, 영화관, 동물원, 문화센터, 스포츠시설 등의 개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스코틀랜드는 17일부터 실외 모임 행사 참석자 수를 500명으로 제한하던 정책을 철회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프로축구 경기장도 스탠드를 가득 채울 수 있게 됐다.

덴마크는 취약시설 대상으로 무료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영국은 필수인력 10만명에게 매일 신속 검사키트를 제공하는 등 신속히 확진자를 파악하려는 조치도 진행 중이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고강도 봉쇄 조치를 시행 중인 네덜란드는 약 4주 만에 봉쇄를 끝내고 15일부터 일부 업종의 영업 재개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라는 현지매체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확진자 급증에 방역정책 전환…각국, 격리 단축하고 신속검사(종합)
유럽 각국에서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넘어 '엔데믹'(풍토병화) 단계로 간다고 보고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도 속속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의 2.59배인 78만1천203명으로, 또다시 새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최근 한동안 증가율이 3배를 넘겼던 것과 견주면 상승세가 둔화한 셈이다.

NYT는 또 뉴욕 등 미국에서 가장 먼저 오미크론이 유행한 북동부를 중심으로 확산이 정점에 도달한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타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약 한 달간 폭증하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코로나19가 삶을 지배하는 팬데믹이기보다는 독감처럼 엔데믹인 미래를 향해 미국이 큰 걸음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확진자 급증에 방역정책 전환…각국, 격리 단축하고 신속검사(종합)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를 엔데믹으로 판단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여러 나라가 방역정책 체계 전환에 나섰지만, 방역패스나 거리두기 조치 등 기존 방역 관리 조치를 강화하거나 유지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가거나 장거리 이동 버스나 기차를 탈 때 필요했던 '보건증명서'를 '백신패스'로 대체하는 법안이 13일 상원을 통과했다.

기존에 24시간 이내의 음성 확인서를 인정해줬던 것보다 한층 강화된 조치로, 백신 접종자만 관련 시설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도 10일부터 백신 접종과 완치자만 받을 수 있는 '슈퍼 그린패스'를 대중교통에까지 확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