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2군 FA는 전유수·국해성…제도 실효성 논란도 제기
올겨울 신설한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자유계약선수(FA) 1호 계약이 나왔다.

우완 투수 강동연(30)이 주인공이다.

그는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 계약했다.

NC 구단은 14일 "강동연과 연봉 4천2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우완투수 강동연은 지난 시즌 1군 12경기에 출전해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83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17경기 4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의 성적을 올렸다.

강동연이 이적이 아닌 잔류 계약을 맺으면서 퓨처스리그 FA 제도의 실효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퓨처스리그 FA 제도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군 선수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신설한 제도다.

이적 환경을 유연하게 만들어서 선수들에겐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각 팀엔 전력 보강의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당초 2차 드래프트가 그 역할을 했지만, 유망주를 많이 유출한 일부 구단들이 2차 드래프트 제도를 반대하면서 KBO는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고 2군 FA 제도를 신설했다.

그러나 2군 FA 제도는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2군 FA를 원하는 팀은 직전 시즌 연봉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소속구단에 보상금으로 지급하고 2군 FA 새 시즌 연봉은 직전 시즌 연봉을 초과할 수 없다는 규정이 문제가 됐다.

다른 팀에서 보상금을 내고 영입을 원할만한 선수는 기존 팀에 잔류하면 인상된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타팀에서 관심 가질만한 선수가 연봉 삭감 및 FA 미아가 될 위험을 감수하고 2군 FA를 신청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2군 FA 자격은 총 14명이 취득했지만, 이 중 3명 만이 권리를 행사했다.

kt wiz에서 뛴 우완 투수 전유수(35)와 두산 베어스에서 뛴 외야수 국해성(32)은 2군 FA를 신청했지만, 아직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유수의 2021년 연봉은 1억500만원, 국해성은 5천만원이다.

두 선수를 원하는 팀은 각각 2021시즌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원소속팀에 전달하고 다시 연봉 계약을 맺어야 한다.

원소속팀 kt와 두산이 두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두 선수는 미아가 될 수도 있다.

KBO 규정에 따르면 2군 FA는 차기 시즌 한국시리즈 종료까지 FA 자격을 유지한다.

약 1년 동안은 해당 선수를 영입하려면 원소속 구단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차기 시즌 한국시리즈까지 미계약 선수로 남으면 보상금 없이 이적할 수 있다.

한편 1군 FA시장은 정훈(롯데 자이언츠)의 계약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