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성 인사' 일부 언론 보도에 "전혀 사실 아냐" 반박
'월성원전 감사' 국장, 연구원行…감사원 "본인이 지원"
지난 2020년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의 감사를 담당했던 감사원 국장이 최근 감사부서가 아닌 감사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월성원전 감사를 담당했던 유병호 전 공공기관감사국장은 지난 10일 감사연구원장에 임용됐다.

유 전 국장은 2020년 4월 공공기관감사국장직에 부임해 당시 진행 중이던 월성원전 감사를 주도했고, 같은 해 10월 감사를 마무리했다.

당시 감사원은 "정부가 2018년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원전을 계속 가동했을 때의 경제성을 불합리하게 저평가했다"는 요지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산업부 직원들이 경제성 평가에 관여해 업무의 신뢰성을 저해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유 전 국장이 감사부서가 아닌 감사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데 대해 한 언론은 이날 "정부 탈원전 정책의 문제점을 원칙대로 감사하거나 비판적 의견을 낸 공직자들이 보복성 인사를 당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즉각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감사원은 "감사연구원장은 감사원법에 따라 개방형 직위로 지정돼있고, 관련 규정에 따라 공모에 의해 적격자를 선발하며, 유 전 국장도 본인이 개방형 직위에 지원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임용된 것"이라며 반박했다.

감사원은 "감사연구원장은 감사원 국장급 직위 중 최선임 직위로 국장급의 연구부장 및 4개 과장, 직원들을 지휘·감독한다"며 "감사원 인사는 직위에 따라 경력과 능력을 고려해 감사부서와 지원부서 간 상호 순환보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감사부서에서 지원부서로 인사 이동한 것만으로 좌천됐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밝혔다.

감사원은 "본인 또는 해당 기관에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개인의 명예와 감사원의 위상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