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임 씨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골동품 수집 취미가 있어 화폐 500점을 모았으나 집에 도둑이 들어 모두 도난당한 후 수집을 그만뒀다.
그러다 1994년 방문한 프랑스 소방박물관의 유물을 보고 국내에도 언젠가 소방박물관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국내외 다양한 소방유물을 모으기 시작했다.
2015년 퇴직 후에도 모은 유물은 190여 점이 됐으며, 임 씨는 국립소방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가족과 상의 끝에 유물을 기증하게 됐다.
기증품은 1900년대 목재 소화기와 1920년대 투척 유리 소화탄 등 소화 기구, 1923년 가정방화수칙 등 화재 예방 홍보 물품, 1980년대 지휘관 표장 등으로 역사적·학술적으로도 높은 가치가 있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임 씨는 특히 1958년 최초 제정된 소방법 초판 책자를 구했을 때는 소방의 역사를 손에 넣은 듯한 기분이 들어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룰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또 "한 점 한 점 모은 유물이 새로 건립되는 국립소방박물관에 전시되고 많은 사람이 소방 역사를 공유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가족들도 지지해주고 뿌듯하게 생각해줘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소방박물관은 2024년 7월 개관 목표로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일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건립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