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십정2구역 통학구역 설정…'단지 분리 배정' 지양
새 아파트 학생들 같은 학교로…인천 통학구역 방침 고수
인천 내 재개발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인천시교육청이 같은 아파트단지 학생들을 같은 학교로 배정하는 방침을 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북부교육지원청은 지난달 인천시 부평구 십정2구역의 통학구역을 설정해 공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천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십정2구역에는 오는 5월까지 5천678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통학구역 설정으로 이 아파트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등학생 935명가량은 모두 하정초등학교로 배정된다.

23학급 규모의 하정초는 올해 8월까지 교실 20곳과 급식실을 증축할 계획이다.

원래대로라면 이들 학생은 하정초와 상정초로 각각 나뉘어 배정돼야 하지만, 교우관계와 또래집단 형성을 위해 '단지 분리배정'을 지양하는 인천시교육청 방침에 따라 통학구역이 변경됐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과밀학급 문제로 신축 아파트단지 학생들을 학교 4곳에 분산 배치하기로 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당시 해당 아파트 학부모들은 분산 배치에 따른 장거리 통학으로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부평구 청천동과 산곡동에서 추진 중인 주택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같은 단지·같은 학교 배정'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인천시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에서 개발사업 관련 협의 시 이런 방침을 가급적 지키고 있다"며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단지 학생들을 굳이 다른 학교로 나눠 배정하는 게 아이들을 위해서도 맞지 않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청천과 산곡에 신축될 아파트단지도 여러 학교에 통학구역이 걸쳐져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후 사업 추진상황에 따라 검토를 거쳐 학구를 조정할 것"이라며 "다른 재개발 지역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