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매우 건조하고 바람 강해…화재 각별히 유의해야"
한 달 가까이 건조특보 내린 울산서 공장 3곳 화재 잇따라
건조특보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울산에 12일 오전 공장 3곳에서 잇달아 화재가 발생해 시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오전 6시 23분께 울산시 남구 석유화학공단 내 SK에너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에너지저장장치(ESS·50㎿급)가 있는 3층짜리 배터리 보관동을 태우고 오전 9시 5분께 초진됐다.

울산소방본부는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압에 나섰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배터리가 완전히 타 없어질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공장 주변이 연기로 뒤덮이면서 불안해하는 시민들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오기도 했다.

담당 지자체인 남구청은 SK에너지 화재 현장 인근 지나는 차량을 대상으로 우회를 안내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 달 가까이 건조특보 내린 울산서 공장 3곳 화재 잇따라
앞서 오전 4시 21분께 울주군 온산읍의 자동차 엔진용 부품업체인 동남정밀 공장에서도 불이 났다.

2시간 50여 분만에 초진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금속 화재에 사용하는 건조사 4t가량을 이용해 진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공장 주조기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역시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울주군 청량읍 지게차 공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으며 근로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울산은 지난달 18일 건조주의보 발효 이후 건조경보와 건조주의보를 오가며 26일째 특보가 발효 중이다.

12일 오전 6시까지 강풍 특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으나 여전히 때때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13일 오전 다시 강풍 특보가 예고된 상태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해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종 화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