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8∼12장에 돌잔치, 혼례식, 과거 급제, 정승 취임, 회혼례(결혼 60주년 기념식) 등 삶의 경사스러운 순간을 담았다.
평생도 속 주인공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은 성공한 사대부의 일생을 그린 그림을 보며 가정이 화목하고 사회생활이 순탄하기를 기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평생도 8폭 병풍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콘텐츠 '조선 사람들의 꿈, 평생도'를 누리집 온라인 전시관에서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박물관 소장품인 평생도는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곳곳이 훼손됐다.
박물관은 회화를 물리적으로 보존처리하는 대신 디지털 기술로 떨어져 나간 부분을 복원했다.
변색하고 오염된 부분은 본래 색상으로 되돌렸다.
온라인 전시관에서는 복원 전후 그림을 비교해 살피고, 특정 부분을 확대해 감상할 수 있다.
평생도에 관한 상세한 설명과 역사·학술 정보도 읽어볼 수 있다.
설명은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 등으로 제공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생도 디지털 콘텐츠를 7개국 한국문화원 누리집에서 공개하고, 상설전시관 실감영상관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해외에서 전시할 미디어 병풍도 개발할 방침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동아시아에 부처나 공자 같은 위대한 인물의 일대기를 담은 미술 작품은 있지만, 상류층 인물의 일생을 여러 장면으로 그린 예는 한국에서만 확인된다"며 "현재 전하는 평생도들은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전시하기 어려웠던 우리 회화 문화재를 외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