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 국민 여러분께 희망 드리는 팀 만들겠다"
6월 U-23 아시안컵 본선, 9월 아시안게임 '2관왕 도전'
황선홍(54) 감독 남자 축구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국민 여러분께 희망이 되는 팀을 만들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의 U-23 대표팀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소집, 29일까지 훈련을 이어가며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해 9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이날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이) 너무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부담도 된다"며 "새해니까 새 마음으로 활기차게 시작하고 자신감 있게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을 통과한 U-23 대표팀은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 본선 2회 연속 우승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전임 감독님들께서 너무 잘 해주셔서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부담을 피해갈 수 없고, 그런 부담을 즐기며 잘 넘기고 싶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올해 열리는 두 차례의 큰 대회에 대해 "선수들과 자신감을 느끼고 준비하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선수들끼리 잘 화합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달 말까지 소집 훈련을 진행하는 황 감독은 "포지션마다 경쟁 관계에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 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훈련 이후로는 모일 시간이 많지 않아 이번 기간에 전술적인 부분이나 인재 풀에 대해 100%는 아니어도 윤곽을 조금씩 잡아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 얼마나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여러 조합을 생각하며 선수들 개인의 발전도 이뤄내야 하므로 어깨가 무겁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그는 '현역 시절 23세 이하 때 자신과 지금 선수들을 비교해달라'는 말에 "제가 그 나이 때는 이렇게 못 했다"며 "지금 선수들이 재능이나 경쟁력이 훨씬 더 크다"고 답했다.

황 감독은 "이 선수들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잘 끌어가게 만드는 것이 우리 지도자들이 할 일"이라며 "우리 팀에서 제2의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뛰는 연령대 선수들에 대해서도 "계속 관찰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들을 합류시키겠다"며 "K리그 감독님들께도 계속 소통하면서 선수 차출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황 감독은 "제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프로 감독님들이나 다른 지도자분들로부터 조언도 구하고 의견 수렴도 많이 하면서 팀을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큰 힘이 되고 희망을 드리는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U-23 아시안컵 본선과 아시안게임 우승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