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심 여사 별세' 한걸음에 달려온 영화 1987 감독·배우
1987년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1987'의 감독과 배우가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의 별세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와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영화 1987 장준환 감독은 10일 배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조선대병원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그는 고인과의 첫 만남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장 감독은 "강동원 씨와 처음으로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동원씨를 바라보던 따뜻한 눈빛이 기억난다"며 고인을 추억했다.

또 "손수 따뜻한 밥 먹여 보내겠다고 서둘러 준비하던 모습, 귀한 술을 한 잔 내시며 강동원 씨를 예뻐해 주시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김태리 씨를 볼 때에도 애틋한 눈빛으로 봐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러 가지로 영화에도 많은 도움을 주시기도 했다"며 "정말 고마웠던 분"이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마침내 아들을 만나게 된 고인이 평안하길 기원했다.

그는 "아들이 쓰러지고 30여년간 치열하게 투사로 살아오신 어머니"라며 "하늘나라에서 아드님과 못다 한 이야기,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에서 이 열사의 역할로 특별출연한 배우 강동원은 전날 오후 "별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곧바로 왔다"며 혈혈단신으로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은심 여사 별세' 한걸음에 달려온 영화 1987 감독·배우
조문을 마친 그는 "지난해에 뵙지 못하고 전화만 드렸다"며 "올해 꼭 뵙기로 했는데…"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강 배우는 영화 촬영으로 배 여사와 인연을 맺은 뒤 아들처럼 대해주는 배 여사를 촬영 이후로도 여러 차례 만나며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8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2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영화에서 연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태리도 조문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열사 32주기 추모제에서 영화 '1987' 팀에 감사패를 전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