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지역밀착형 금융기관 대출 증가가 예금 속도 상회"

광주와 전남지역의 이른바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의 여·수신 분석 결과 돈을 맡기는 예금보다 빚을 내는 대출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곳이 편해요' 밀착형 금융기관…지역 금융 중추 역할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은 예금은행보다 점포 수가 많고 지역 여·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지역 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10일 낸 조사 연구 보고서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의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역 내 점포 수는 광주가 115곳, 전남 288곳으로 집계됐다.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은 특정 지역 주민(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익 일부를 지역에 환원하는 등 긴밀한 유대관계를 토대로 경영활동을 하는 기관을 말한다.

지방은행, 상호금융(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저축은행 등을 가리킨다.

전국의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 수와 비교하면 광주는 3.5%, 전남은 8.7%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점포 수는 광주 7.9곳, 전남 15.6곳으로 광주는 광역시 중 가장 많고 전남은 제주(15.9곳) 다음으로 많다.

특히 시중은행이 경영 효율성을 들며 점포 수를 줄이고 있지만, 이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은 2011년 422곳에서 2020년 403곳으로 일정하게 유지했다.

지역 인구는 꾸준히 준 것을 고려하면 점포 수는 제자리를 유지한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민이 밀착형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2015년 말 이후 연평균 광주는 12.3%, 전남도 13.7%씩 가파르게 늘었다.

가장 많이 대출을 받은 곳은 농수축협 등 상호금융으로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광주 43.3%, 전남은 68.7%에 달했다.

이들 기관에 맡긴 수신(예금)은 2015년 말 이후 연평균 광주 9.7%, 전남 8.9%씩 증가했다.

농수축협 등 상호금융이 지역 여·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신협과 상호저축은행의 이용이 점차 늘면서 상호금융 비중은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에서 이용하는 여·수신 비중이 다른 시도와 비교해 최대 10%포인트 이상 높아, 의존도가 매우 크고 가계대출도 이들 금융기관을 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이 많은 점포 수, 높은 여·수신 비중 등으로 지역 금융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금융의 디지털화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 영업기반과 금융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가까운 곳이 편해요' 밀착형 금융기관…지역 금융 중추 역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