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소년정책 전환의 해' 삼아 청소년이 주도하는 정책 추진"
청소년 진로 탐색 위한 '채움 기간' 활용한 정책 개발 등 검토

여가부, 부처 명칭에 '청소년' 포함 추진…청소년정책 강화
여성가족부가 부처 명칭에 '청소년'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청소년이 진로 탐색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채움 기간(갭 이어·Gap year)'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여가부는 올해를 '청소년정책 전환의 해'로 삼아 이런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청소년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최근 위기청소년 증가, 피선거권 연령 하향 조정 등 청소년의 사회 참여 기반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온라인 활동 증가 등 청소년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라고 여가부는 설명했다.

우선 여가부는 주요 정책 대상인 청소년을 부처 명칭에 담는 방안을 논의하고 이와 관련한 청소년, 현장 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청소년은 여성·가족과 함께 여가부 정책의 큰 축을 이루지만 부처 명칭에 '청소년'이 포함되지 않아 관련 활동이 위축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청소년계에서는 꾸준히 부처 명칭에 '청소년'을 넣어 달라고 요구해왔다.

또 여가부는 올해 청소년정책 패러다임을 청소년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청소년정책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제4기 청소년 정책위원회를 신규 출범하는 등 청소년이 참여하는 청소년정책 수립을 강화하고, 기후환경 문제의 당사자인 청소년이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 참여기구 활동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 청소년 수련 시설 운영 지원을 위해 활동비 76억 원을 지원하고,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를 지난해 332개에서 올해 350개로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기반 청소년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한다.

여가부, 부처 명칭에 '청소년' 포함 추진…청소년정책 강화
또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진로·직업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특히 '채움 기간' 등을 활용한 정책 개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채움 기간이란 영국에서 시작된 제도로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설정하는 기간으로 일종의 청소년을 위한 '안식년'을 말한다.

위기청소년과 학교 밖 청소년 지원도 강화된다.

여가부는 위기청소년 지원 통합 연계를 위한 '통합정보지원시스템'을 내년까지 구축하고, 쉼터 입·퇴소 청소년의 자립 지원을 위한 근로장학금 등 우선 지원, 학교 밖 청소년 대상 전문 직업체험 프로그램 등도 추진한다.

아울러 디지털 환경 일상화에 따라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치유 시설을 확대하고, 랜덤채팅 앱 상시 점검 인력도 지난해 18명에서 올해 118명으로 대폭 증원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이런 청소년정책 추진 방향 등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고 논의하기 위해 이달 21일과 26일 장관 주재로 '2022년 청소년계 신년 간담회'를 연다.

이달 14일에는 차관 주재로 '청소년 관련 학회 간담회'를 열고, 청소년정책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여가부는 청소년정책위원회를 비롯해 청소년 특별회의, 청소년 참여위원회 등을 통해 발굴되는 청소년 제안 정책을 개별 정책과 '제7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2023∼2027)'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펼쳐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청소년정책 주무 부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