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서 즉석문답 방점…"회견 늘려달라" 백악관기자단도 불만
AP "바이든, 근래 대통령 중 공식 기자회견·인터뷰 가장 인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근래 대통령 중 공식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에 가장 인색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타우슨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마사 조인트 쿠마르의 분석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후 연말까지 22회의 언론 인터뷰를 했다.

이는 직전 5명의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92회), 버락 오바마(156회), 조지 W. 부시(49회), 빌 클린턴(54회), 조지 H. W. 부시(46회)보다 적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는 9번이다.

이 역시 트럼프(22회), 오바마(27회), 아들 부시(19회), 클린턴(38회), 아버지 부시(31회) 전 대통령에 크게 못 미친다.

바이든 대통령의 회견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보다는 많았는데, 이는 레이건이 취임 첫해인 1981년 암살 미수 사건을 당해 외부 일정을 대폭 줄인 결과였다.

대신 그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는 59회로 바이든 대통령보다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첫 기자회견은 취임 두 달여가 지난 작년 3월 25일이었는데, 이 역시 전임 대통령보다 늦은 편에 속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정식 회견이나 인터뷰보다 행사가 끝난 직후나 이동을 위해 백악관 출입 때 모여있던 기자들과 비공식적 형태의 문답을 선호했다.

이런 즉석 문답은 216회 이뤄졌는데, 245차례를 행한 클린턴 전 대통령 다음으로 많았다.

트럼프 120회, 오바마 46회, 아들 부시 144회, 아버지 부시 58회였다.

AP "바이든, 근래 대통령 중 공식 기자회견·인터뷰 가장 인색"
AP는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투명한 행정부가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백악관이 행정부 운영에 관한 장막을 걷어내고 자신의 어젠다를 국민에게 설명할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의문에 직면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의 대표인 스티븐 포트노이 기자는 "짧은 문답은 대중의 관심사에 관한 대통령의 관점을 기록하는 데 불충분하다.

취임 첫해에 대통령의 관점을 알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입기자단은 백악관에 바이든 대통령이 더 많은 인터뷰와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대통령과 비교해 소셜 미디어나 유튜브 저명인사들과 인터뷰를 자주 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미주리주립대의 브라이언 오트 교수는 바이든의 의제가 다수 미국인에게 인기가 있지만 지지율이 매우 낮은 원인이 회견이나 주류 언론 인터뷰를 적게 한 데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류 언론을 통하지 않고는 자신의 어젠다를 제대로 견인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장 등에서 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이 자신이 말한 투명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반박한다.

또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 상황이 회견이나 인터뷰 횟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공식적 형태의 즉석 문답은 바이든 대통령이 단답형으로 끝내버리거나 아예 대답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상적인 방식은 아니라고 AP는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