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자 돌파감염 첫 사례 발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늘어나는 대만에서 3차 접종을 마친 시민이 돌파 감염되는 사례가 처음 나왔다.

이달 말부터 시작될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외국에 살던 대만인이 고향인 대만으로 돌아오는 가운데 이 같은 확진자 발생으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9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북부 타오위안(桃園) 공항에 근무하는 여성 경비원 1명과 북부 신베이(新北)시 신뎬(新店) 지역에 사는 공항 방역 택시 남성 기사 1명 등 50대 2명이 코로나19에 돌파 감염됐다고 밝혔다.

경비원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의 모더나 백신을 3회 접종했고, 택시기사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회 접종과 모더나 백신 3차 접종(추가접종)을 마친 상태였다고 보건당국이 전했다.

좡런샹(莊人祥) 질병관제서(CDC) 부서장은 경비원이 지난달 29일에, 택시 기사는 지난달 5일에 각각 3차 접종을 마쳤으나 최근 돌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3차 접종을 마쳐도 돌파 감염이 우려되지만 2차 접종자에 비해 위중증 및 사망 확률을 낮춘다며 3차 접종을 당부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전날 오후까지 타오위안 공항 관련 감염자가 14명으로 늘었다면서 현재 공항 직원 1만2천여명 가운데 미검사자 9천여명에 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필요하다면 타오위안 지역에 대해 현재 실내 5인 이상과 실외 10인 이상의 사적 모임 및 영화관 등의 개방을 금지하는 3급 방역 경계 조치 격상도 고려하고 있지만 '시기와 추세를 봐가며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부장은 해외 입국자 감염률이 2%를 넘었다면서 앞으로 남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를 제외한 모든 나라를 고위험 국가로 분류해 통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자 돌파감염 첫 사례 발생
보건당국이 지난 7일 2차 접종을 마친 지 12주를 넘긴 만 18세 이상에 대한 추가 접종을 전면 시행함에 따라 백신 부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나온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천 부장은 코로나19 백신 700만~800만 회분이 아직 남아 있어 추가 접종에는 충분하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대만 연합보는 AZ 백신 약 120만회분, 모더나 백신 약 222만회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약 119만회분, 대만이 자체 개발한 가오돤(高端·MVC) 백신 335만회 분 등 약 796만회분이 남은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대만의 백신접종자 수는 8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기준으로 1차 접종이 1천876만6천646명(80.22%), 2차 접종이 1천654만280명(70.7%), 3차 접종(추가접종)이 27만4천304명(1.18%)으로 각각 집계됐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만7천302명, 사망자 850명이 각각 나왔다.

대만, 코로나19 백신 3회 접종자 돌파감염 첫 사례 발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