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새해 들어 처음 하락했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6달러(0.7%) 하락한 배럴당 78.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새해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하락 전환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약 4.91% 상승했다.

석유 수출국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에서 최근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면서 원유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는 유가를 꾸준히 지지하는 요인이다.

연료 가격 급등에 항의하면서 촉발된 이번 시위는 엿새째 이어져 왔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시위대를 향해 경고 없는 발포를 승인해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카자흐스탄 최대유전인 텐기즈(Tengiz)의 석유 생산량은 전일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카자흐스탄이 하루 약 15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해 온 만큼 대규모 시위가 원유 생산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했지만 아직 공급 차질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봤다.

리비아 원유 파이프라인 보수 작업에 따른 생산량 감소 역시 여전히 남아있는 변수다.

CNBC에 따르면 리비아의 원유 생산 규모는 지난해 최고 하루 130만 배럴에서 하루 72만9천 배럴로 줄었다.

원유 수요가 꾸준하지만 생산이 이에 못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이날 유가는 장중 고점인 80달러선을 유지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여파가 원유 수요에 별로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스트래터지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지금까지 석유 공급에 차질이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시위가 계속되고, 석유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한다면, 시장이 이미 타이트한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